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끔 아이랑 놀기보다는 알라딘 서재 마실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내가 부리는 얕은 꾀는 ... 컴퓨터 앞에 앉은 나에게 달려온 둘째 아이를 무릎에 앉혀두고 창 한 개에는 알라딘 서재를 열고, 다른 한 개에는 '풀잎동요마을'을 열어 노래를 고른 후 들려주는 것. 노래가 끝날 때마다 한 곡씩 찾아주면 되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 아, 난 역시 나쁜 엄마~ ^^; )

그런데, 오늘 아이에게 '씨앗'을 들려주기 시작했을 때, 아이가 난데없이 하는 말~

"엄마랑 춤 출래요."

엉? 이게 무슨? 언제 엄마랑 춤 춘 적이 있다고?
그러나, 이런 의문도 잠시 .... 난 아이 손에 끌려, 컴퓨터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아이와 함께 춤(?)을 출 수 밖에 없었다. ( 에고, 역시 아이를 상대로 잔꾀를 부리는 것은 소용 없는 일~ )

그래, 시작한 김에 노래도 부르자~.

씨앗
김성균 작사 / 김성균 작곡

씨씨를 뿌리고
꼭꼭 물을 주었죠
하룻밤 이틀밤 쉿쉿쉿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싹이 났어요

싹 싹 싹이 났어요
또또 물을 주었죠
하룻밤 이틀밤 어어어
뾰로롱 뾰로롱 뾰로롱
꽃이 폈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 부른 노래의 상당수가 윤석중 선생님이 가사를 쓰신 곡이라면,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배운 동요 중 상당수는  김성균 선생님 작사, 작곡이다.



첫째 아이 때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워온 동요를 함께 부르기는 해야겠는데, 최신(?) 동요는 거의 모르는'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구입했던 <<김성균 동요집>>.

즐거운여름 (여름 여름 여름 즐거운 여름 / 시원한 냇가에서 고기잡이합시다 ~ )
어른이되면 (내가 커서 어른 되면 어떻게 될까 / 아빠처럼 넥타이 매고 있을까 ~ )
그러면안돼 (아이스크림 맛이 있어서 / 하나 먹고 둘 먹고 또 먹었더니 ~ )
간다간다 (간다 간다 간다 간다 골목길로 /   간다 간다 간다 간다 넓은 길로 ~ )
나뭇잎 (오늘 아침 창 밑에 나뭇잎이요 /  옹기종기 웅크리고 모여 앉아서 ~ ) (천정철 작사)
봄비 (유리창에 예쁜 은구슬 / 쪼로로로롱 쪼로로로롱 ~ )
작은동물원 ( 삐약삐약 병아리 / 음매음매 송아지 / 따당따당 사냥꾼 ~ )
유치원에갑니다 (쨍쨍쨍쨍 쨍쨍쨍 쨍쨍 /  해가 떴어요 어디 가세요 ~ )
사랑 (엄마를 보면 나도 몰래 /   뛰어가 안기고 싶어 /   왜 그럴까 왜 그럴까 /   흠 흠 사랑이죠 ~ )
씨앗 (씨씨를 뿌리고 /   꼭꼭 물을 주었죠 ~ )
잉잉잉 (고추밭에 고추는 뾰족한 고추 /  빨간 고추 초록 고추 모두 뾰족해 ~ )
개구리 (엄마 개구리가 노래 부른다 /   꽥꽥 꽥꽥꽥꽥꽥 꽥꽥꽥꽥꽥 ~ ) ...

우리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들이 참 많이 들어있다.
이제 첫째 아이에게 책을 주고 반주를 부탁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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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5-2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춤추는 아이. 그림이 너무 예쁘잖아요! (>_<)

bookJourney 2008-05-22 22: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순오기 2008-05-22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나도 전직이 유치원샘이라 모르는 노래가 없었는데 이젠 가물가물해요. 한땐 유연한 몸매로 율동도 했다지요~ ㅋㅋ 믿거나 말거나!
나도 우리 애들이랑 내맘대로 춤 많이 추었네요. 촛불을 밝히고 분위기 잡기도 했는데, 이녀석들이 이런 걸 기억이나 할려나~ 다 증거 사진을 남겼어야 하는데!!^^

bookJourney 2008-05-22 22:34   좋아요 0 | URL
자라면서 잊었던 일들도 어른이 되니 다시 기억나던걸요. ^^
저는 다이어트(아직 시작도 못한...)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춤추는 사진을 증거로 남길 수가 없어요. ^^;

뽀송이 2008-05-23 22:1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이 유치원 아이들이랑 무용했을 모습 생각하니 너무 귀여웠을 것 같아요.^^;; 그땐 정말~ 몸이 유연했을까요?? ㅋ ㅋ

bookJourney 2008-05-24 11:25   좋아요 0 | URL
저도 뽀송이님과 똑같은 상상을 해보았답니다. ^^

순오기 2008-05-25 07:0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여기서 믿거나 말거나가 진행되고 있었군요.
80년대에 내가 교회에서 고등부 교사할 때, 수련회가서 교사들 율동대회가 있었는데 심사위원 만찬일치로 나를 뽑았으니까...그땐 확실히 유연했다고욧!ㅎㅎㅎ 이거 사진도 있어요!!

뽀송이 2008-05-23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노래 저도 제 아이들 어릴적에 함께 부르면서 무용도 하고 그랬어요.^^;;
싹날 때랑 꽃필 때 소리가 어쩜 저리도 귀엽고 재미나던지 두 녀석들이랑 한참을 웃었던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춤추면서 놀아주는 엄마는 정말 사랑스러워요.^^
용슬님은 멋진 엄마예요.^^ 헤헤.

bookJourney 2008-05-24 11:29   좋아요 0 | URL
노래 참 예쁘지요~ 그 예쁜 노래를, 어린 아이들이 '뾰로롱 뾰로롱 뾰로롱' 하면서 부르면 얼마나 예쁜지 ... :)
가뭄에 콩 나듯이, 어쩌나 한 번 놀아주고 춤추는 걸요... 너무 드문 일이라 페이퍼로 남겼다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