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정월 대보름을 위해 5일장에 나가 어머님께서 오곡, 나물, 부럼거리를 사오셨다. 나물과 함께 먹는 오곡밥에,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깨무는 호두나 땅콩 같은 부럼, 귀가 밝아진다는 귀밝이술까지 ... 정월 대보름은 늘 '먹거리'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보름 놀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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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외갓집에서 지낼 때에는 대보름날 아침에 동네 아이들과 복조리를 들고 밥을 얻으러 다녔다. 한 번은 "우리 집에 가면 맛있는 밥 많다"며 동네 아이들을 모두 외갓집으로 몰고 오는 바람에, 한 소리를 들었던 기억도 나고 ... 너른 들판에서 동네 오빠들, 아저씨들이 모여 깡통을 돌리는 모습을 보았던 기억도 난다. 그러나 이런 기억들은 아주 어릴 적 일들이라 아주 어렴풋한 그림으로만 남아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놀이를 실제로 볼 일이 있을 런지 ...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대보름날 아침에 학교에 가자마자 바삐 친구들에게 더위를 팔았었다.
친구가 먼저 내게 더위를 팔라치면 정말 그 여름에 더위라도 먹을 것처럼 얼마나 질겁을 했던지 ... ^^;
옆지기와 한창 연애를 할 무렵에는 대보름 달 맞으러 가자는 핑계로 데이트를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그 때 보았던 보름달이 가장 크고 환했던 것 같다. ^^
원래 정월 대보름에는 액을 쓴 연을 날려 보내며 한 해의 액막이를 한다는데, 이건 한 번도 못해보았다. (우리 집 큰아이는 올 겨울에 연날리기를 해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한 번도 연날리기를 못했다. 요즘에는 아무 때나 연을 날리기는 하지만, 옛어른들은 대보름 이후에는 연을 날리지 않는 것이라고 하셨다니, 용이에게는 조금 미안한 일이다.)
추억들이 하나둘 떠올라 얘기를 보태다 보니 글이 엉뚱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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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전에 아이와 함께 대보름 이야기를 찾아 읽어보아야겠다.
더위 파는 얘기도 들려주고, 쥐불놀이 얘기도 해주고, 같이 달맞이하며 소원도 빌어보고 ~~
이 책은 용이가 독후감을 두 번씩 쓸 정도로, 즐겨읽었던 책이다.
설날, 정월 대보름, 단오, 한가위 같은 명절의 놀이와 먹거리에 대해, 가을걷이, 서당의 책씻이, 혼례 같은 전래 문화에 대해 ... 예쁜 닥종이 인형과 쉬운 설명을 볼 수 있다. 유치원 꼬마들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열두 달 우리 명절의 유래와 놀이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책.
명절의 유래와 풍속을 읽고 있노라면 조상들의 지혜가 저절로 느껴진다. ^^
설, 정월 대보름, 한식, 단오, 유두, 추석, 섣달 그믐 등 우리 명절의 유래, 하는 일, 놀이, 음식,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이 책은 아직 못 보았는데, 책 소개를 보니 무척 재미있어 보인다. (딱, 용이 취향인 듯 ^^)
이번 주말에 찾아보아야지 ~~
* 초등학교 2학년 때에는 명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니, 3학년 사회에는 전래 풍속과 놀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용이는 수업을 전후하여 위의 두 권을 읽었었는데 무척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