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나와 곰인형
안야 리거 글 그림,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인형은 어른이 자신에게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대상이다.
우리 아이의 경우를 보면, 엄마가 해 주는 대로 머리도 빗겨주고, 양치질도 해주고, 밥도 먹여주고, 책도 읽어주고, 가끔 혼도 내고. 데리고 돌아다니며 놀기도 하고. 가끔은 머리도 잘라준다.
이 책에 나오는 미나도, 다른 아이들이 흔히 하듯이, 곰인형에게 싹싹 양치질도 해주고, 머리도 팍팍 빗겨주고, 자전거도 태우고, 아이스크림도 같이 먹고, 그림을 그릴 때도 함께 한다. 하루 종일~.
고의는 아니었겠으나, 아직 어린아이이니, 힘 조절도 안되고, 곰인형이 원하는 바(또는 싫어하는 일)를 파악할 틈도 없다. 참다못한 곰이 택한 것은 미나의 꿈 속에서, 미나가 한 행동 그대로 미나에게 해 주어 자신이 얼마나 괴로운지 알려주는 방법... ^^;
커다란 판형에 시원시원하게 그린 미나와 곰인형 그림, 물감을 뿌린 듯한 모양으로 점점이 찍혀있는 배경, 곰인형을 돌보는 미나와 말 못하는 곰인형의 난감한 표정 ... 제법 그림 보는 재미가 있다.
곰돌이가 나온다며 이 책을 즐겁게 보고 있는 네 살 딸아이의 말,
"이렇게 세게 하면 안되지요오? 살살 해야지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