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최숙희 지음, 보림)
열두 띠 동물과 아가가 등장하여 '까꿍'을 한다. 처음에는 까꿍을 하는 동물들의 표정, 특히 눈매가 낯설어서 '무슨 까꿍이 이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우리가 '까꿍'을 하면, 아가의 입장에선 눈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면 볼수록 그림에 귀여운 맛이 있다. '멍멍 강아지 없다, 까꿍', '꼬꼬 닭 없다 까꿍'하는 짧은 글귀를 따라 읽다보면 입에서 절로 운율이 살아나는 느낌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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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아기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 네 살된 둘째가 요즘 즐겨보는 책 중 하나이다.
어찌하다 보니 구판(페이퍼백)과 보드북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 ... 두 권을 모두 들고 와서는, "엄마, 까꿍 책 읽어줘"라고 하여, 꼬박꼬박 하루에 두 번씩(!) 읽고 있다.
"엄마, 강아지 무서워, 까꿍", "엄마, 꼬꼬닭 무서워, 까꿍", "병아리는 안 무서워, 까꿍" ...
눈 모양을 보며 무섭다고 말하는 것인데, 실제 표정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다.
마지막에 용, 말, 양, 원숭이 등등, 앞에서 나오지 않은 남은(!) 동물들이 모두 나오는 장면에서는, 강아지, 닭, 이런 동물들이 왜 함께 '까꿍'하지 않는지 이상해 한다. "강아지 없어.", '닭 없어"라며 ...
어른들은 앞에서 나오지 않은 동물들만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아이의 눈에는 앞에서 나온 동물들이 함께 나오는 단체 그림이 아닌 것이 이상한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