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생각이 궁금하여, 첫째 아이에게 <<돈이 열리는 나무>>에 대해서 물었다.

엄마 : 책 읽어보았어?
아이 : 예
엄마 : 독후감에는 없던데, 어땠어?
        (이런 식으로 질문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묻는 경우가 있다 ^^;;)
아이 : 뭘 전달하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뭘 전달하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말은 예전에도 한 일이 있다.
아이는 <<매듭을 묶으며>>를 읽고 난 후에. "세 번이나 읽어보았는데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이 말은 그리 낯설지 않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수레바퀴 밑에서>>를 읽고는 '무척 재미있게는 읽었으나 뭘 말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책에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모르겠다는 아이에게 따로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느낀 대로 혹은 책의 저자가 의도한 대로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거나 유도해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내가 그랬듯이 아이도, 더 자란 후에 지금 읽은 책에 대해 떠올릴 수 있을 것이므로.
내용까지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해도, 기억 저편, 마음 한켠에는 그 잔상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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