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가까운 곳에 어린이 도서관이 문을 연 덕분에, 두 아이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 나들이를 다닌다.
1인 5책, 2주일. 첫째 아이와 내 대출증으로 모두 10권의 책을 빌릴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가 빌려보고 싶어하는 책 5권에, 내가 첫째 또는 둘째 아이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2~3권, 내가 보고 싶은 책 1~2권 정도를 빌리는 것으로 충분했다. (사실, 둘째 아이가 볼 책은 집에 있는 책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므로 .. ^^)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둘째도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엄마, 이 책.", "엄마, 이것도."
둘째가 고르는 책 중에는 겉표지가 예쁜 책, 손에 딱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책도 있고, 때로는 꿀꿀이, 강아지의 그림이 들어있는 책도 있다.
아이가 책을 고르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나 ... 문제는 대출책수.
어느 날은 첫째가 고른 책 중 1~2권을 빼야 하고, 어느 날은 둘째를 달래어 예쁘기만 한 책(!)을 빼야 하고 ... 조정이 힘들어졌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둘째한테 도서관 대출증을 만들어주자!'
반명함판 사진을 따로 찍기는 번거로우니 집에 있는 사진 중에서 얼굴이 정면으로 나온 사진을 골라 작게 편집하여 칼라로 출력하고, 주민등록등본도 전자정부 홈페이지에서 출력하고(세상 참 좋다~) ...
오늘, 네 살된 둘째 아이의 도서관 대출증을 만들었다.
이제는 책 대출할 때마다 첫째가 고른 책 중 어떤 책을 다음으로 미뤄야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지.
설득이 거의 불가능한 둘째 아이를 달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