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동물, 동물흔적 세밀화를 전시한다길래 보러 갔었습니다.
책을 반납하고 빌리러 가는 길에 세밀화를 구경하고 왔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겠네요.

전시된 그림을 보기 전에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이나 <<동물 흔적 도감>> 에 실린 그림이겠거니 짐작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동물 흔적 도감>>의 그림들이었습니다.

책에서 보았던 그림들을, 혹은 책에서 볼 그림들을 전시 공간에서 보는 일은 반가운 일입니다. 고라니 발자국, 노루 오줌 흔적, 수달이 뛴 자국 같은 것들을 책에서는 무심히 넘길 수 있지만, 전시 공간에서 보게 되면 그 그림과 설명에 집중할 수 있어 책과는 또다른 재미도 느끼게 되는 효과도 있고요.

저희 아이들은 그림을 보며 즐거워했습니다. 저도 즐거웠고요.
그러나,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전시된 그림은 어느어느 책에 실린 그림의 원화라거나, 이 원화를 보고 함께 보면 좋은 책들은 이러저러한 책들이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면 ...

일반 그림 전시회가 아니니 그림만 주욱 전시할 것이 아니라, 관련되는 책을 함께 소개해서, 그림을 보면서, 혹은 그림을 보기 전이나 후에, "나, 저 책 읽었는데", "나도 이 책 읽어보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만 아쉬워했었던 걸까요?

*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한테 불평을 하는 것은 아니고요 ... 그냥, 도서관을 사랑하는 아줌마의 혼잣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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