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빔 : 여자아이 고운 옷>>에는 누나가 입는 여자아이의 한복을,
<<설빔 : 남자아이 멋진 옷>>에는 누나보다 세 살 아래인 남자아이의 한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옷 입는 과정을 예쁜 그림에 담아 보여주고, 옷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는 점도 좋지만,
이 책에서 더 마음에 드는 점은 그 과정에서의 아이들의 움직임입니다.
누나는 양반집(추측컨대) 아씨답게, 새침한 얼굴로, 빈틈없이(거의!) 한복을 챙겨입습니다.
단정한 자태로 말이지요.
그런데, 남동생은 바지 입고, 저고리 입고, 버선 신는 사이사이, 방안에서 연도 날리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장난도 치고 ... 우리가 집에서 만날 수 있는 개구장이 남자아이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우리 아이가 옷 입다가 그리 장난을 쳤으면 화가 났을텐데, 그림책의 아이가 장난을 치는 건 귀엽기만 하네요.)
남자아이가 옷을 다 입고난 후에 나오는 "한복을 차려입은 대가족"의 모습을 보는 것도 기분이 좋은 일입니다. (아마도 누나가 옷을 입는 것보다 남동생이 옷을 입는 데 더 시간이 걸렸겠지요 ^^)
* 올겨울, 외국에 사는 조카들에게 세트로 선물하려고 "찜"해 두었습니다.
* 슬이는 여자아이임에도, 남자아이 책에 더 큰 관심을 보입니다. 아무래도 옷 입는 동안 장난을 치는 아이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겹쳐놓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