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ery Hungry Caterpillar [With CD (Audio)] (Board Books)
에릭 칼 지음 / philomel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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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자라서 나비가 되는 과정을 재미있는 그림 이야기로 보여줍니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배가 고파서,
월요일에는 사과 한 개를, 화요일에는 배 두 개를, 수요일에는 서양자두 세 개를, 목요일에는 딸기 네 개를, 금요일에는 오렌지 네 개를 먹습니다.
그래도 배가 고팠던 애벌레는, 토요일에 초콜렛 케이크, 아이스크림, 오이 피클... 등 아주 여러 가지를 먹고는 배탈이 나지요.

다시 일요일에 (배탈이 나은) 애벌레는 맛있는 나뭇잎 한 개를 먹고는 고치를 만들어 들어갑니다. 
두 주가 넘게 지난 후에 고치에서 나온 애벌레는...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보았을 때에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가 되고, 어려움(배탈이 나지요)도 겪고, 그러면서 고치 속에서 자라 아름다운 나비가 되니까요.

그러나, 정작 저자 자신은 성장이라기 보다는 '희망(hope)'이라고 말을 합니다.
작은 애벌레 같은 존재였던 우리 자신이, 자라서, 날개를 펴고 미래로 날아오른다는 것이지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성장과 희망은 서로 통하는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성장이나 희망은 아이에게 설명을 하기는 어려운 개념이지만, 이 책을 같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할 것 같습니다.

* 저는 책을 몇 번 읽은 후에 초록색 모루로 애벌레를 만들어 아이에게 주었습니다(모루 앞 부분에 작은 인형 눈 두 개를 붙여 주면 제법 애벌레 느낌이 납니다).
애벌레가 먹는 과일마다 동그란 구멍 - 보드북에는 모루 애벌레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 이 생기는데, 이 구멍에 모루 애벌레를 넣어가며 애벌레가 과일 먹는 흉내를 내는 것이지요. 딸기 한 개를 먹고 (얌냠냠), 배 두 개를 먹고 (얌냠냠)...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책장을 펄럭이며 알록달록한 나비가 날아가는 모습을 만들어봅니다.
구슬꿰기 장난감으로 애벌레 모양을 만들거나, 애벌레처럼 기어가는 흉내를 내보거나...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책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도 아주 즐거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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