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후군이라도 문제없어 - 심리 치유와 마음 긍정 (feat.영화이야기)
김선희 지음 / 율도국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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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조는 상담사례, 증후군 설명, 치유 일기, 영화 이야기 순으로 이루어진다.

매 증후군마다 이런 식으로 서술된다.

증후군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들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 존재이다.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 의학 주제 품목에 등록된 증후군만 2700여개, 의학 외 증후군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즉 다르게 말하면 평균적으로 1~2개의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상태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조차도 증후군을 가지고 있고, 과거에 경험했음을 인지했다.


모라토리엄 증후군

능력이 있는데도 사회로 나가길 꺼려하는 증후군이다.

특정 단체에 대한 소속감의 부재가 주 특징이다.

그래서 코로나 시대의 청년들이라면 가지고 있을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대학교에서 인간관계가 만들어진 상태도 아니고 소속감도 크게 느끼기 힘들다.

졸업해도 취엄을 잘 할 수 있을지? 지금 내 전공이 미래에도 존재하는지?

본업만으로 먹고 살 수 있을지? 

미래가 불안전하고 인간관계도 약하다 보니 사회에 나가기가 두렵다.

올해 증가한 재수를 설명해주는 가장 적절한 증후군이 아닐까 한다.


과잉 적응 증후군(일중독)

일을 좋아서 하는게 아닌 강박감에 의해 하는 상태를 말한다.

사회 자체가 스펙 취득에 주는 압박감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좋아서 스펙을 만든다기 보다 사회가 그런 인재를 요구해서 무언의 압박에 의해 스펙을 만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번아웃 증후군

일에 너무 집중해서 활동할 에너지가 바닥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기력이 없고 분노를 자주 분출하며, 에너지가 바닥인 듯 하면서도 일정 기간에만 활동적인 양상을 뛴다. 

비단 직장인만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아니다.

코로나 시대 대학생과 주부들도 더 많이 겪고 있다.

대학생들은 고3 때 공부 때문에 방전이 되었고 법적 성인이 된 입장이라 자신 밖에 자기를 관리할 사람이 없어서,  주부들은 코로나 때문에 가사노동이 증가하고 개인적인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코로나 시대에 번아웃 증후군이 될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분노 증후군

분노를 적절하게 분출하지 못 해 억제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분노 증후군이 심해지면 우리가 잘 아는 화병이 된다.

지금 현대 사회에서 분노 증후군을 가지기 쉽다.

분노에 대해서 적절하게 분출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고, 

불만과 불평을 터뜨릴 기회는 거의 오지 않고, 

학생때는 입시 전쟁, 대학 때는 취업 전쟁, 취업한 후에는 승진 전쟁 등 

무한경쟁주의가 기다리고 있는 사회에서는 분노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한국 사회에서 자주 보이는 증후군이 아닌가 한다.


위의 증후군들을 안 가진 사람보다는 가진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가진 증후군을 거부하지 않길 바란다.

<증후군이라도 문제없어>는 단순히 증후군을 설명하지 않는다.

사례로 현실에 있음을 자각시키고, 치유일기로 해결책을 제시하며 

영화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더 나은 미래로 이끈다. 

충분히 알고 있다면 치유할 수 있기에 

우린 적극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들의 증후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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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일상을 정리하는 새로운 방법 노션 Notion - 생각 정리부터 업무 생산성, 협업 관리 도구를 노션 하나로!, 개정판
이해봄.전시진 지음 / 제이펍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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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노션을 접했을 때 의문이 많았다.

웬만한 프로그램은 다 있는 노트북이 있는데 굳이 멀티 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블로그, 엑셀, 엑세스, 워드 등 거의 필요한 프로그램이 노트북에 있는 요즘 드는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노션은 편리했다.


나는 오프라인 캘린더만 2개를 사용한다. 

하나는 대학교 행사 관리용, 다른 하나의 블로그 활동용이다.

최근 서평단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블로그 활동용 캘린더의 절반이 글씨인 정도다.

서평단 발표는 블로그 스트랩을 통해 확인하지만 서평 마감 기한은 관리하기 힘들었다.

현재 50여권을 향해 가는 서평 마감 기한 스크랩을 

블로그 수준에서 날짜별로 정리하는 일은 까다로웠다.

그렇다고 계속 일일이 찾아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서평단 활동 관리에 노션의 기본 기능들이 유용했다.

특히 웹 클립핑과 캘린더가 그랬다.


위의 이미지는 내가 스크랩한 게시글들이다.

블로거로서 관심있는 정보들을 스크랩해도 한눈에 관리하기 불편했다.

일일이 게시물을 누르고 URL을 클릭해야 이동하면 2번이나 클릭을 해야 한다.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노션은 이런 점에서 블로그 스크랩보다 편리했다.

또한 갤러리 보기로 위와 같이 시각적으로 확인하기도 좋다.



내가 서평 마감 기한을 관리할 때 캘린더는 유용했다.

네모 안에 +가 있는 버튼을 누르면 제목, 날자, 태그, 글 내용 구조의 페이지가 뜬다.

제목에는 책 이름을, 내용에는 서평 마감 기한 스크랩을 작성했다.

날자별로 정리할 수 있어 편리했다.

또한 서평이 마감되면 아이콘을 하트로, 태그에 서평 완료를 작성하여 표시하기도 쉬웠다.

노션의 기본 기능만으로도 서평단 활동 관리가 편해졌다.

스프레시트, 코딩 등의 고급 기능도 좋지만 

기본 기능만으로도 블로거 활동이 편해지는 

노션은 한 번 정도 시도해 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노트북에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이 깔려 있지만 

파일만 수 백 개에, 블로그 스크랩을 해도 잘 안 본다면 

기본 기능만으로 기본적인 서류 작성과 일정관리를 할 수 있고

갤러리 보기와 웹 클리핑으로 스크랩도 블로그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는 

노션을 사용하는게 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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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번역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노경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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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로서 도서번역가의 삶은 힘들다.
그러나 번역가로서의 행복이 불행보다 배로 크기 때문에 도서번역가로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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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번역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노경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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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프리랜서를 생각하며 상사와 출퇴근 압박이 없고 자유시간이 많은 직업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도서번역가로 사는 주부와 개인의 입장에서 프리랜서의 위치는 편하지 않다.


주부로서 도서번역가는 힘들다. 

주부라는 단어는 집안일이 중심이고 도서번역가는 부업이라는 느낌을 준다.

실상 가사노동도 육아도 그대로인체로 일을 해야 한다.

가택 근무이지만 편하지 않다. 

집안일과 육아를 하면 하루에 번역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4시간 정도이다.

책에 따라서 기본 2달에서 반년 이상 번역 기간이 정해진다. 하루에 평균적으로 4시간은 하루에 규칙적으로 4시간을 일한다는 말이 아니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가정에 일이라도 생기면 밤을 새는 경우가 흔하다.

가족들도 가택근무가 어떤 스트레스를 주는지 일이라는 생각을 덜 하기 때문에 고충이 많다.


그렇다고 혼자도 편하지 않다. 

도서 번역가 일은 책 1권 당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원고지 1장 당 얼마라는 식으로 급여가 측정된다. 

즉 번역을 하면 할수록 돈을 버는 구조이다. 

그러니 자유시간을 줄이고 번역시간을 연장시킬 수 밖에 없다. 

혼자서 생계를 부양하려면 1달에 여러 권을 번역하는 수 밖에 없다.

번역 마감 기한이 길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특정 기간에 여러 권의 책을 번역해야 하기 때문이다.

짧고 간단한 글이라면 몇 주 안에 끝날 수도 있지만 

두껍거나 전문분야 수준의 책이라면 기본 2달에서 반 년 이상도 걸린다. 

경험이 쌓이면 번역 속도도 늘지만 마냥 간단한 책만 맡을 수는 없다.

다양한 분야의 번역에 도전해서 파이프라인도 늘려야 한다.


출판계는 축소되면서도 도서번역가는 늘고 있다.

레드오션과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래도 웹소설과 웹툰, 드라마 기반 소설 등 새로운 매체가 나타나고 있어 

아직까지는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AI 번역기가 등장하는 지금 미래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번역가님들도 번역을 막 추천하지는 않는다.

1인 출판사, 스마트 스토어 등을 본업으로 하면서 부업으로 도서 번역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요즘 출판계의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도서 번역일을 하는 이유는 즐겁기 때문이다.

내가 번역한 역서를 처음 만났을 때의 기쁨

일본 코미케(만화가들이 자기 작품이나 굿즈를 판매하는 페스티벌 같은 활동)에 가서 

작가님을 만났을 때의 감격

번역가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책을 봤을 때의 만족감 때문에 도서번역가 일을 계속 한다.

확실히 프리랜서로서 도서번역가의 일은 힘들다.

그러나 행복이 불행보다 크기에 계속 번역 일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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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을 이야기 - 팬데믹 테마 소설집 아르테 S 7
조수경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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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통 팬데믹을 생각하면 좀비 아포칼립스 물이 생각난다.

물리고 감염되어서 죽은 상태도 아닌 체로 돌아다니는 좀비들이 생각난다.

그러나 이 책은 아포칼립스를 다루지 않는다.

우리의 눈길이 닿지만 닿지 않는 곳에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수경 작가님의 <그토록 푸른>

일당 9만원을 받고 물류센터 일용직으로 일하는 나는 일을 한 뒤 손 끝이 푸른 빛을 도는 걸 발견했다. 새로운 변종이었다. 

딱히 고열은 없지만 피부가 푸른 색으로 변하는, 숙주의 생명을 빼앗아 가는 위험종이었다.

그러나 일자리 때문에 회사의 평판 때문에 일을 하는데...


김유담 작가님의 <특별재난구역>

형제들의 도움 없이 92세의 아버지 대명씨를 부양하고

아들 상진씨의 공무원 공부를 뒷바라지하고

손녀 가영이를 키우는 일남씨의 일상은 순탄치 않다.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서 말이다...


박서련 작가님의 <두>

송진화 선생님은 시골 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학교에서 수두가 퍼졌는데 여자아이들만 걸렸다.

원인을 찾다가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송지현 작가님의 <쓰지 않은 이야기>

소설 속에서 가족들을 죽이는 나는 P와 가족이 될 수도 있는 관계이다.

어느날 예전에 살았던 도시를 방문하는데...


택배/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 노인과 자식을 부양하면서 가사 노동을 하는 주부, 시골 학교의 선생님, 소설 속에서 가족을 죽이지만 말은 못 하는 사람을 팬데믹에서 떠올리지 못 했다.

너무나도 일상에 녹아든 상황이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내가 당연하게 받는 택배가 당연한 게 아니고, 평범해보이는 주부의 삶이 평범한 일상이 아니었고, 마냥 이야기가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이제서야 소설을 읽는 이유를 알았다.

고정관념의 인식과 깨부숨이 소설의 순기능 중 하나였고 

그 기능이 강조된 소설이 <쓰지 않은 이야기>였다.

코로나 시대 테마 소설로서 우리의 눈에 닿은 택배박스와 엄마에 대해서 

눈이 닿지 않는 시골학교와 가족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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