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 - 인간의 기본이 되는 것들
소노 아야코 지음, 김난주 옮김 / 멜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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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취향을 바로 드러낼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친구 따라 취미 클래스를 듣기도 하고 친구 따라 팬클럽에도 가입하기도 하니까.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굉장히 잘 꾸미고 예쁘지만 다 똑같아 보인다며 개성 없이 따라 하는 삶에 일침을 쏘는 말도 한다.


과연... 나는 ... 나의 취향을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일본의 유명한 작가인 소노 아야코

'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라는 매력적 제목의 글을 썼다. 나를 알고 싶을 때 나를 성장시키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수십 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NGO 활동을 한 할머니 작가인 소노 아야코는 자신의 색깔이 분명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니라'라고 대답할 주제에도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해 내는 글을 썼다. 나이가 많아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는 게 아니가 하다가도 그녀의 글을 끝까지 읽어보면 머리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고 해결 방법을 연구하면서 사는 것이 인간의 기본이다.


작가는 자신의 취향을 찾아 자신을 단련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이라고 얘기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이며 문제를 해결해 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사물을 관찰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책무를 다하며, 규칙보다 상식을 갖추고, 어떤 일이든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요즈음 타인에 대한 공감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데 소노 아야코는 이렇게 말했다. 공감은 상상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며 상상하는 능력은 동물과 달리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영상이나 비주얼보다는 활자를 자주 보아야 한다. 활자는 끊임없이 추측과 상상을 하게 하기 때문이다. 지진이나 해일의 영상은 냄새를 전달할 수 없지만 활자로 묘사된 자연재해는 상상의 냄새를 전달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공감이 더 쉬워진다.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찾아서 나아가는 삶은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을 떠올렸다.

"당신 자신을 자기 이외의 곳에서 찾지 말라."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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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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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글은 편안하면서도 가슴을 울린다. 마법의 언어를 쓰는 그 능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신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는 제목부터 감성을 건드렸다. 이직을 하고 새로 일을 시작하면서 잘 하려고 많이 애썼지만, 생각지도 못한 큰 실수를 하고 사기가 바닥을 쳤다. 그럴 때 시집을 만났다. 시인은 말했다. 조금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고.'그래.... 나 너무 애쓰고 있었구나.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제목 한 줄 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건 시의 힘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아무나 시로 옮겨낼 수 없는 언어를 만들어내고 그 언어에 색깔을 입혀 시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게 하는 시인의 능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떨어진 자신감을 올려준 하나의 시를 만났다. 나에게 힘을 준 '오직 너는'을 통해 나는 탄탄한 위로를 얻었다.


<오직 너는>

많은 사람 아니다

많은 사람 가운데

오직 너는 한 사람

우주 가운데서도

빛나는 하나의 별

꽃밭 가운데서도

하나뿐인 너의 꽃

너 자신을 살아라

너 자신을 빛내라



나란 존재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는 시인의 언어는 실수를 했어도 털고 일어날 힘을 주었고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힘내라고 응원할 마음의 여유를 주었다.





이번 시집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향한 두 편의 시가 있다. 지구의 딸과 어여쁜 여자.


두 번째 시의 마지막에 "몸이 그대로 악기/ 표정이며 몸짓이 그대로 음악/ 저 어여쁜 여자와 더불어 내가 / 한국 사람인 것이 못내 가슴 벅차다"라는 구절을 읽으며 "와~ 너무 맞네" 하며 공감했다. 손열음을 향한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듯했다. 나 또한 손열음의 공연 비디오를 보고 반해서 반복 재생한 적이 있다. 그녀가 연주하면 곡이 특별해지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곡이 된다. 그런 그녀를 몸과 표정, 몸짓이 다 악기라고 표현하다니!



그리운 사람을 향해 글을 쓰고,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카톡, 아이들, 꽃과 별, 모든 것이 나태주 시인에게는 글의 소재가 된다. 끊임없이 써 내려가는 그의 시를 향한 열정과 노력이 이번 시집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삶의 모든 순간을 시로 탄생시키는 시인은 시 그 자체였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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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크 머리를 한 여자
스티븐 그레이엄 존스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움이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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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브램 스토거상 수상

2020 레이 브래드버리상

2020 샐리 잭슨상

'퍼블리셔스 위클리" 최고의 책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소설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이 모든 찬사를 받은 책

'스티븐 그레이엄 존스'의 <엘크 머리를 한 여자>는 당연히 독자의 관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영어 제목은 "The Only Good Indians"다. 이 제목은 '내가 아는 좋은 인디언은 오직 죽은 인디언뿐이다'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인디언 중 블랙피트 족 출신인 작가는 인디언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호러 소설을 주로 쓴다. <엘크 머리를 한 여자> 또한 네 명의 인디언이 주인공이다. 그들은 10년 전 보호구역에서 엘크를 사냥하게 된다. 무방비 상태의 약한 엘크들을 마치 전쟁 영웅이 된 듯 사냥하게 되고, 그중 어린 엘크 한 마리가 임신 중이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네 명 중 한 명인 루이스는 자신이 저지른 잔인한 살생에 죄의식을 갖게 되어 깊은 죄의식을 갖고 살게 된다. 그러던 중 엘크를 죽였던 네 명 중 한 명인 리키가 술집 밖에서 백인들에게 둘러싸여 맞아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신문 기사와 다르게 리키는 사건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엘크를 쫓다가 사고를 냈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리키에게만 보였던 엘크.



소설의 초반부터 헷갈렸다. 읽다가 앞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몇 번이나 하면서 읽었다. 추천사에서도 나왔듯이 작가의 글은 씹을 수 있는 언어로 쓰인 시적 표현이 자주 나온다.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가면서도 곳곳에 많은 의미를 숨겨둔 소설이라 계속 다시 곱씹으며 읽어야 했다. 유명한 문학 작품들을 읽을 때처럼. 그냥 호러 소설이라기보다는 새롭게 탄생한 문학 작품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는 죄와 죄의식, 그리고 복수가 연결되어 있기에 피와 살인의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공포 영화에서 한 사람씩 죽어나갈 때 오싹해지는 느낌을 책을 통해 받게 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백인 정복자들에게 죽임을 당한 인디언들의 삶을 폭로하는 듯하면서도 동물들에게 그들이 싫어하는 백인 정복자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인간의 이중성을 다루었고, 복수와 죽음으로 대참사로 끝날 것 같은 이야기는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희망의 불씨를 던져준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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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예전 같지 않아, 나만 그래?
구도 다카후미 지음, 최현주 옮김, 구도 아키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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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할 때 제목의 매력에 끌리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오늘 읽은 책은 아마도 중년 여성이라면

"헉! 이거 내 얘기 아냐?" 하며 집어 들 수밖에 없는 제목을 가졌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 나만 그래?>


이 말은 나와 함께 일하는 중년 여직원들이 모이면 늘 하는 말이다. 한 사람이 요즘 몸이 붓는다고 하면 다른 사람은 무릎이 아프다고 하고 또 다른 이는 눈이 왜 갑자기 침침한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안 좋아지는 몸 상태를 얘기한다. 젊은 사람들이 우리의 대화를 들으면 당장에라도 도망가고 싶지 않을까 할 정도다.


나이의 변화를 실감하는 첫 요인이 바로 몸의 변화다. 이 책의 저자 구도 다카후미와 구도 아키는 일반 내과의들로 여성의 몸 변화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 주려는 의도로 책을 집필한 것 같다. 갑작스럽게 몸의 변화가 생겼을 때 왠지 내게 큰 병이 오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낄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의 몸의 증상에는 이성적인 판단이 쉬운데 유독 내 몸에 일어나는 증상에는 예민해진다. 나만 그런가 하는 생각.






이 책은 정보를 제공하는 책인데, 백과사전보다는 훨씬 가볍다. 머리, 얼굴, 상반신, 하반신, 마음의 다섯 가지 영역으로 구분돼 있다.


최근 들어 맛이 느껴지지 않거나 맛을 착각하거나 좌우 한쪽의 미각이 느껴지는 않는 증상이 나타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인터넷으로 검색을 시작한다. 요즘 나만 느끼는 불편함인지 모르겠지만, 검색 결과 첫 페이지의 글들은 대부분 광고성 글이다 보니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아내기 힘들다. 이럴 때 이 책의 2장 얼굴 / 입, 인후/ 31 미각 기능의 이상을 펼치면 내 증상을 신호로 예측할 수 있는 병이 바로 나온다. 구강 건조증(드라이 마우스), 아연 결핍증, 건조 증후군(쇼그렌 증후군).



이러한 몸의 신호가 나타나는 원인과 셀프케어법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 인터넷을 이리저리 다니는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자들이 많은 나의 직장에 이 책을 기증하여 배치하려 한다. 아마도 중년 여성들의 손길을 가장 많이 받는 책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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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는 오래된 지혜
다이애나 퍼거슨 지음, 안솔비 옮김 / 돌배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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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는 일은 재미있다. 정원이라 함은 꽃이 예쁘게 핀 꽃 정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채소가 자라나는 텃밭 정원도 있고 허브가 자라나는 허브정원, 야생화가 피어있는 야생화 정원, 화분을 이용한 정원 없는 정원도 있다.


코란에 이런 말이 나온다. "빵은 몸을 살찌우지만, 꽃은 영혼을 살찌운다."

꽃을 보고 있으면 그 아름다움에 사랑스러운 마음이 솟아난다. 땅의 지면을 뚫고 올라온 새싹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감동스러울 때도 있다. 그러니 내 영혼이 촉촉해지고 풍성해질 수밖에 없다.



올해 처음 텃밭 정원을 내 힘으로 가꾸고 있다. 정원 일을 하면서 흙을 비옥하게 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낀다. 또한 쉼 없이 자라는 잡초와도 공존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친환경적인 삶을 위해 퇴비 만들기를 시도 중이다. EM 용액으로 음식물을 처리하여 퇴비를 만드는 데 <정원을 가꾸는 오래된 지혜> 책에 나오는 정원사들의 지혜가 상당히 유익했다.


퇴비에 넣어도 되는 것에는 달걀 껍질 잘게 부순 것, 커피 찌꺼기, 나무 재, 코팅 안 된 종이, 털실, 가는 나뭇가지, 나무껍질과 낙엽 등이 있다. 달걀 판지도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롭게 안 사실.


퇴비로 넣을 때 신경 써야 할 재료로는 꽃이나 씨앗이 달린 잡초, 병충해 입은 식물은 안된다. 퇴비 속에서 싹을 틔우기도 하고 병충해를 일으키는 균이 살아남기도 하기 때문이다. 감귤류 껍질은 두꺼워서 분해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퇴비로 사용하려면 말리고 잘라서 퇴비 통에 넣어야 한다. 억센 다년생 잡초나 애완동물의 변은 퇴비로 사용할 수 없다.


토마토를 기를 때는 민트류 화분을 곁에 두면 병충해의 위험이 줄어든다. 장미의 흰 가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마늘을 장미 앞에 한 뿌리 심어두면 좋다. 이런 소소하고 유용한 팁이 가득한 <정원을 가꾸는 오래된 지혜>는 가드닝에 관심 있는 사람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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