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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참았습니다 ㅣ 보통날의 그림책 6
이하연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2월
평점 :
금방이라도 소리내어 울 것 같은 표정을 한 사람들이 거기에 있다. 그 중 누군가에게는 이 힘든 시간이 흘러 좀더 편해질 거라고 위로할 말이 떠오르지만, 그 중 누군가에게는 도저히 뭐라 위로해 줄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왠지 나도 울음이 날 것 같아 막막했다. 그렇다면, 더더욱, 우는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니, 참 이상하다. 왜 사람들은 우는 사람을 향해 한결 같이 괜찮은지 묻거나 울지 마라고 하는지. 우는 걸 보면, 안 괜찮은 거고, 울고 싶으니까 우는 건데 말이다. 울고 싶은 사람에게 울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는 일도 필요하다는 걸, 잊어버렸던 것 같다.
각자 나름대로 울음을 참았던 사례에 대해 나눠보는 건 어떨까? 내가 겪지 못했던 경험들에 대해 들으면서 이다음에 누군가 울고 있을 때, 그의 울음에 대해 좀더 인내심을 지니고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소리 없이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 봄을 두 팔 벌려 반갑게 맞이하는 2월, 그래도 올해에는 우는 일보다 웃을 일이 훨씬 더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