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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롱 카롱 마카롱 ㅣ 내책꽂이
이빛 지음, 이현정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5년 1월
평점 :

『카롱 카롱 마카롱』은 전래 동화 해님 달님의 뒷이야기를 확장하여 과거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따뜻한 교훈과 재미를 선사하는 책입니다. 무시무시했던 호랑이가 작고 귀여운 고양이 ‘카롱’으로 환생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며 스스로를 반성하고, 사랑과 화해를 배워가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호랑이로서 저지른 큰 죄로 인해 염라대왕에게 벌을 받아 고양이로 태어난 카롱은, 오늘날의 오누이인 해준이와 달래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그는 두 아이를 통해 가족의 따뜻함을 경험하며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과거의 아픔을 극복해 나가죠. 과거의 잘못과 마주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카롱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행복과 자신감을 찾아갑니다.
책을 읽으며 고양이 3마리와 함께 살아가는 집사로서, 고양이로 환생한 호랑이 카롱의 이야기가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고양이는 호랑이의 야성적인 모습을 작고 귀여운 몸집 속에 담아내는 특별한 매력을 가진 동물입니다. 이 책 속에서도 카롱은 작은 몸집 속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강인한 본능과 새로운 삶에 대한 유연한 적응력을 보여줍니다. 저는 제 고양이들이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천진난만하게 다가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웃음과 용서를 배운다고 느끼곤 하는데, 카롱 역시 그런 매력을 지닌 존재였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카롱이가 과거 호랑이 시절 잡아먹었던 오누이의 엄마를 마카롱 가게에서 다시 만나는 순간입니다. 그 장면에서 카롱은 자신의 잘못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며 큰 죄책감을 느끼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누이 가족이 따뜻하게 카롱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용서와 화해의 아름다움을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죄를 뉘우치는 카롱의 모습과 과거의 아픔을 용서로 감싸는 가족의 모습이 따뜻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책은 단순히 귀여운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깊은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카롱을 통해 우리는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배웁니다. 무엇보다 과거의 잘못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새로운 시작은 두렵기도 하지만, 색색의 마카롱처럼 궁금하고 설레기도 하다”는 메시지는 누구에게나 용기를 주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래 동화의 확장을 통해 친숙하면서도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어린 독자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고양이가 된 호랑이와 오누이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느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