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설렘과 성장 과정을 신비한 이야기에 담아낸 사랑의 뽑기봇

사랑의 뽑기봇 - 속마음이 들리는 이어폰을 뽑았다! ㅣ 샤미의 책놀이터 13
최빛나 지음, 김민우 그림 / 이지북 / 2025년 1월

『사랑의 뽑기봇』은 최빛나 작가의 두 번째 창작 동화로, 첫사랑의 설렘과 성장 과정을 신비한 이야기에 담아냈습니다. 주인공 수아가 정체불명의 뽑기봇과 만나 신비한 아이템, 속마음이 들리는 이어폰을 통해 겪는 사건들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첫사랑의 풋풋함과 더불어 내면의 진정한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전하는 따뜻한 동화입니다.

수아는 첫사랑 이든에게 설레면서도 용기 내지 못하는 열한 살 소녀입니다. 그런 그녀 앞에 "절대 뽑지 마!"라고 외치는 정체불명의 뽑기봇이 나타나고, 수아는 속마음이 들리는 이어폰을 얻게 됩니다. 처음엔 이든의 마음을 듣고 싶어 하지만, 뜻밖의 진실과 예상치 못한 친구들의 속마음에 상처를 받습니다. 그러나 점차 자신의 진짜 마음을 마주하게 된 수아는 용기를 내어 행동하며 사랑과 관계 속에서 성장해 나갑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수아가 이든의 속마음에 실망하면서도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이해하게 되고, 용기를 내어 이든을 곤경에서 구해내는 순간입니다. 완벽해 보이던 상대가 사실은 평범하고 약점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수아는 비로소 상대방을 진심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이 장면은 "사랑은 용기 있는 사람이 차지한다"는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진정한 관계를 위한 첫걸음은 용기임을 보여줍니다.

『사랑의 뽑기봇』은 첫사랑이라는 설렘과 함께 타인의 속마음을 알고 싶은 호기심, 그리고 그로 인해 겪는 상처를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뽑기봇의 신비로운 존재와 이어폰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이야기에 매력을 더했고, 수아가 자신의 속마음을 듣고 진정한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무엇보다 이 동화는 어린 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도 결국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첫사랑, 우정, 성장이라는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낸 이 책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귀한 교훈을 전하는 작품이라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