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십 대를 위한 기후 수업,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애슝 그림, 김은령 옮김 / 김영사 / 2024년 10월
평점 :


호프 자런의 《십 대를 위한 기후 수업,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는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환경책입니다. 이 책은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한 전작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를 청소년 독자들을 위해 쉽게 풀어쓴 버전으로, 기후 변화의 심각성과 우리가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자런은 과학자로서의 경험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엮어, 기후 변화가 어떻게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합니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부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생명에서는 인간이 지구에 어떻게 존재하고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룹니다.
2부 음식에서는 우리가 소비하는 식량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설명합니다. 곡식, 가축, 물고기 등을 길러내는 과정과 그에 따른 자원의 낭비를 이야기합니다.
3부 에너지에서는 전기와 화석 연료의 사용, 이를 둘러싼 문제들을 분석합니다.
4부 지구에서는 기후 변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구의 대기, 빙하, 해수면 등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부록에서는 독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생태적 실천 방안들을 제시하며,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책은 지난 50년 동안 인간이 지구에서 살아온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기후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합니다. 산업화 이후 인간의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했고, 이로 인해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과학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자런은 독자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변화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쉽게 풀어냅니다. 또한, 인간의 과도한 소비와 자원 낭비가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음을 다양한 통계와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특히, 기후 변화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탄소 배출에 거의 기여하지 않은 빈곤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회적 불평등이 기후 위기와 연결되어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 책은 덜 소비하고, 더 나누는 삶의 필요성을 설파하며, 미래 세대가 기후 변화에 맞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독려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책의 중반에서 언급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신을 경배하고 눈에 보이는 자연은 학살해버린다"는 구절입니다. 이는 인간이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갖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연을 희생시키는 행위를 경고하는 문장입니다. 자연을 파괴하면서도 자연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 강력한 메시지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자런이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이야기하며 변화하는 기후를 설명한 부분도 매우 공감되었습니다. 그가 자신의 고향에서 더 이상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 없다는 이야기는 기후 변화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일상에 닥친 현실이라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호프 자런이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는 덜 소비하고 더 나누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기후 위기는 단순히 환경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생활 방식에서 비롯된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가 소비하는 방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런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세대로서의 책임감을 일깨우며, 각자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기후 변화는 특정 국가나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임을 인식시키고, 특히 가난한 나라들이 이 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려줍니다. 이런 불평등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떤 책임을 가져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기후 변화가 단순한 과학적 논의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입니다. 자런이 강조하는 것처럼 기후 변화는 우리 일상의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거나 에너지를 아끼는 등, 우리 개개인의 행동이 모이면 지구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후 변화의 문제는 성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청소년들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자런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미래 세대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지구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호프 자런의 책은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책임을 강조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