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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운율집
올리버 허포드 지음, 나나용 옮김 / 나나용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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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가 된 이후 냥이와 관련된 책을 보면 무조건 읽고 싶어서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구름, 가을, 까망 3마리 냥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4년 차 냥집사로서, 이번에 접하게 된 책은 바로 《묘한 운율집》입니다. 이 책은 1911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고양이 시집으로, 올리버 허포드의 위트 넘치는 시들이 담겨 있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고양이 집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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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운율집》은 아기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우스꽝스럽고 귀엽게 표현한 시들이 가득합니다. "겨울과 여름," "비," "그림자 고양이" 등 각 시의 제목부터 고양이들이 경험하는 일상과 상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요, 냥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집 냥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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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양이들이 털 코트를 입고 있는 것처럼 겨울엔 따뜻하지만, 여름엔 덥다는 시에서 우리 냥이들이 여름이면 더위에 지쳐 하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뿐만 아니라 "아기 고양이의 야심한 생각" 시에서는 고양이들이 밤에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이유를 귀엽게 설명해주는데, 이 부분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낮에 자고 밤에 활동적인 냥이들의 일상이 그대로 녹아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거든요.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원문과 번역본이 함께 실려 있다는 점입니다. 시의 원문을 읽어보면서 허포드의 독특한 운율과 표현을 직접 느낄 수 있었고, 번역본 덕분에 그 느낌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110년이 넘은 오리지널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며, 삽화 역시 고양이들의 귀여운 모습과 잘 어우러져 책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 줍니다.
읽고 나니,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이렇게도 순수하고 사랑스러운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고양이들이 작은 것에 호기심을 보이는지, 왜 종종 황당한 행동을 하는지 그들의 내면 세계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어요.
묘한 운율집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에 깊이를 더해주는 귀여운 시집이었고, 다시 한번 냥이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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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하는 집사로서, 묘한 운율집을 읽고 나니 더욱더 우리 냥이들과 함께하는 매일매일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런 책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냥이들과 관련된 책은 놓치지 않고 계속 찾아 읽을 계획입니다. 냥이와 함께하는 일상이 사랑스러운 모든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