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적적한

마당을 쓴다

 

드문드문 빗방울에

지워지다 흐리게 남아있는

산새들의 야윈 발자국

 

음울한

바위 틈에 찾아올 길 없는

집 한 채 지어놓고

 

때때로

이끼 낀 물소리 베개하고

바람소리 적적한

귀를 씻는다

 

 

::: 최동호, 여름 寒山詩

 

 

밤새 비가 흩뿌렸나보다.

산색이 짙어졌다.

구름은 산등성이를 타고 이 아침을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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