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 해 내게 벅찬 감동과 기쁨을 주었던 세권의 책을 선정해 보았다.

나는 올해 무료한,그 끝이 보일것 같지 않은 무기력한 겨울방학동안 <지구별 여행자>라는 이 책 한권으로 희망을 품을 수 있었으며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우리 모두는 지구로 여행온 여행자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지...올드 시타람씨께서 들려주신 말씀은 지금도 가끔씩 내게 넉넉한 웃음과 잔잔한 깨달음을 가져다 준다.

<야생초 편지>라는 이 책 역시 내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안겨주었던 소중한 책이었다.인간이 위대해 보일때는 자연에 대항하여 그 위에 군림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연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자연 앞에 겸허할 때가 아닌가 싶다.잡초가 아닌 야생초로 길가의 풀들을 무심히 바라보는 겸손한 눈길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이 책 뿐만이 아니라 <세느강은...>,<악역을...>,<빨간 신호등> 모두 올 한해 내게 많은 것을 일깨우게 했던 책이었지만 홍세화님의 저서 중 나는 이 책을 가장 먼저 접했고 이 책을 읽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을 나는 아마도 오래도록 잊지 못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