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요즘은 사랑의 時란 M.C. The Max의 노래가 와닿아서 귀기울여 듣곤 한다.
가사가 좋은 노래를 좋아하는 까닭에 철지난 노래 몇 곡만을 시도때도 없이 흥얼거리거나 어지간한 대중가요는 소음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의외의 일이다.
내게 사랑하는 때(時)는 이미 과거형이 되어버렸지만(그렇게 단념하고자 하지만 그러나...어쩜...) 여전히 가슴이 저려오는 까닭은...아마도...
오래된 책장속 그 묵은 향기를 타고 과거에 무심히 지나쳤던 글 한편이 새롭게 내게로 다가왔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닙니다.
그대의 초라함, 그 부끄러운 눈빛이 있기에
그대는 나의 가슴에 스며들어 나의 사랑이 되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온전함 때문이 아닙니다.
그대의 부족함, 그 안타까움이 있기에
그대는 나의 가슴에 스며들어 나의 사랑이 되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화려함 때문이 아닙니다.
그대의 그늘, 그 아픔이 있기에
그대는 나의 가슴에 스며들어 나의 사랑이 되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당당함 때문이 아닙니다.
그대의 망설임, 그 갈등이 있기에
그대는 나의 가슴에 스며들어 나의 사랑이 되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부유함 때문이 아닙니다.
그대의 가난, 그 한숨이 있기에
그대는 나의 가슴에 스며들어 나의 사랑이 되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말 때문이 아닙니다.
그대의 침묵, 그 눈물이 있기에
그대는 나의 가슴에 스며들어 나의 사랑이 되었습니다.
...
그 어딘가를 응시하는 안경너머의 그윽한 눈빛, 수줍은 웃음과 함께 번지어져나오는 겸손함, 당당해 보이는 너른 어깨 뒤에 감추어진 서글픔...한숨....그 모든 것들을 품고 있었던 한 사람...그래서 그런 사람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나.
그러나 나를 아프게하는 단념을 뒤로하고 내 사랑의 時는 침묵속에서 저물어 갑니다.
...
한참을 앓고 있죠 사랑한다는 뜻이에요
이 사랑을 깨달은 순간이 제 인생에서 제일 힘든 날이었죠
피할 수 없어 부딪힌 거라고 비킬 수도 없어 받아 들인 거라고
하지만 없죠 저를 인정할 사람 세상은 제 마음 미친 장난으로만 보겠죠
바람이 차네요 제 얘기를 듣나요
저 같은 사랑 해봤던 사람 혹 있다면은 저를 이해할테죠
단념은 더욱 집착을 만들고 단념은 더욱 나를 아프게 하고
어떻게 하죠 너무 늦었는데
세상과 저는 다른 사랑을 하고 있네요
... 달도 쓸쓸하네요
저 같은 사랑 시작한 사람 혹 있다면은 도망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