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못 본 친구에게서 항공엽서

한 장이 왔다. 낮 모르는 항구의

잿빛 - 푸른 하늘이 찍혀 있었다.

<틈틈이 부탁하신 종(鐘)을 보러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어떤 녀

석은 너무 커서 (집채만) - 메고

가기 힘들고, 어떤 녀석은 너무

작아서 소리도 안 날 것 같고...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그때였다. 옆에 있던 바람 한 올

이 불쑥 일어서며 제 가슴을 쳤

다. 뎅 - ,

 

종소리가 울었다.

 

:::  강은교, 엽서 한 장

 

 

결국 이 시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당신을 향한 나의 마지막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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