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화, 밤의 이야기 20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 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요

그리움에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밤, 고독, 소망, 삶, 그리움 그리고 너...

이 밤...결국 나는 너를 찾고 있었던 것이 었던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