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월, 먼 후일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아마 그 언젠가에 잊고 있을 것이다.

먼 훗날 그 때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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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소녀 2004-03-0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 김소월, 못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