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월, 먼 후일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아마 그 언젠가에 잊고 있을 것이다.
먼 훗날 그 때에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