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설 연휴를 보내고 있다.혼자서...
지독한 우울함을 달래보기 위해 사탕 한알을 야곰야곰 물어보았다.
그래도 입안 가득 퍼저있는 씁쓸함과 떱떠름함을 없앨 수 없다.
시 한편으로 위로 받는다.외로운 나는...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정호승, 수선화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