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시작된 날 투모로우 Tomorrow 1
존 마스든 지음, 최소영 옮김 / 솔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투모로우 시리즈. 그 첫 권으로 ‘전쟁이 시작된 날’을 집었다. 총 7권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2권까지밖에 출간이 안됐다. 성격상 이렇게 툭 끊기면 계속 신경 쓰여서 다른 책 볼 때 힘들다. 아직 5권이나 더 봐야 하는데, 부디 찔끔찔끔 발간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 소설은 호주의 평화로운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사건의 발발은 전쟁이다. 주인공 엘리를 위시하여 7명의 소년 소녀들이 지네들끼리 숲으로 캠핑을 떠난다. 그 숲에서 ‘헬’이라고 부르는 강이 흐르고 바위로 가려진 보물 같은 장소를 발견하고 5일간 머문다. 돌아간 마을에는 아무도 없고, 폭격의 잔재만 드문드문 보인다.



‘전쟁’이 일어났고 가족들을 비롯한 마을 사람 전원이 포로로 한 데 모아져있음을 알게 된다. 집으로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고, ‘헬’을 자신들의 기지로 삼는다. ‘크리스’라는 친구까지 만나서 총 8명이 된 아이들은 위기를 만나자 숨겨진 진가가 발휘된다. 학교 다닐 때는 멍청하고 불량했던 소년 호머는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로빈은 자신의 지혜를 끌어올리고, 나머지 친구들도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기질을 한껏 ‘렙업’한다.



하나로 똘똘 뭉친 아이들은 마을에서 크고 작은 소동을 일으키며 적군을 교란한다. 여기서 ‘어떤 국가’가 적이 되었는지를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우호국으로 미국이나 뉴질랜드를 거론하는 것과는 달리 적군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없어서 실제감이 떨어진다.



이 책에서는 전쟁이 시작된 후 이 아이들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아이들의 단결력, 총명함, 무엇보다도 ‘큰 용기의 발현’이 인상적이다. 남자 다섯에 여자 셋으로 구성된 무리에서 세 커플이 나오고, 무엇보다 주인공이 두 사람을 놓고 갈등하는 부분이 있다. 아이들만 남은 전쟁이라는 고도의 긴장된 상황속에서도 연애사를 놓치지 않고 써내려가는 흥미요소 장치가 조금은 식상했다.



아직은 화자로 나오는 여자아이가 초딩틱한 문체와 심리로 글을 주도해 가는 면이 있다. 때문에 앞으로 펼쳐질 이 아이들의 변화의 양상, 그리고 전쟁의 흐름이 이 아이들에게 가져다 줄 심리적 영향 같은 것들이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극한의 상황에 처한 청소년의 민감한 심리와 사유에 보다 깊이 있게 접근해갈 수 있을는지 기대감이 더해지는 1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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