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
에스더 고케일 지음, 최봉춘 옮김 / 이상미디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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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부터 허리가 말썽이었다. 괜히 아프고 어쩌고 해서 그 덕에 학교도 많이 빼먹었고, 물리치료네 한방치료네 침도 맞고 주사도 맞고 해도 통증 때문에 걷지를 못하겠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나중에는 무릎통증도 겹쳐서 스트레칭을 비롯한 교정프로그램도 해보고, 걸음걸이도 바꾸고 이것저것 해봐도 신통치 않았다. 그런 와중에 어떤 관련인지는 모르지만 소위 말하는 ‘테니스 엘보우’까지 겹쳐서 우울해 있던 찰나, 이 책을 만났다.



책은 에스터 고케일이라는 사람이 썼고, 여러 사람이 극찬을 하며 추천하는 방식이 담겨있다. 그녀는 하버드 대학과 프린스턴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후, 샌프란시스코 동양의학학교에서 침술을 익혔다. 출산 후 추간판 탈출증 수술을 받고도 좋아지지 않아 스스로 등과 허리 통증과 원인과 치료법을 연구했고, 통증을 극복 해냈다. 그리고 현재 미국 팔로알토에 자신의 이름을 딴 건강연구소를 세우고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돈 받고 치료해 주는 저자만의 치료법 핵심을 책 한권에 실었다니 정말 대단한 결심이 아닐 수 없다.



초반부에는 저자가 얼마나 많은 사례로 이 치료법을 입증했는지 이 치료법의 권위를 보여준다. 그리고 허리통증의 원인을 알아보고,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와 얼마의 기간 동안 어떤 효과가 있을지를 대략 짚어준다. 저자가 말하는 허리통증의 원인과 치료는 모두 ‘자세’에 있다. 그래서 책은 모두 일상생활에서 취해야 할 간단한 자세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어른들은 아이에게 ‘똑바로 앉아’ ‘제대로 누워’ 같은 소리를 하지만 막상 어떤 것이 바른 자세인지는 다 다르게 이야기한다. 이 책은 척추를 건강하게 하는 올바른 자세가 소개되어있다. 그리고 무엇이 나쁜 자세인지를 디테일하게 비교하여 보여줌으로써 일상에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자세들이 그동안 우리의 척추건강을 위협했음을 알려준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많은 인디언들이나 동양에 무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은 노동시간이나 노동의 질과 관계없이 모두 허리가 건강하다. 저자는 그런 점에 착안하여 그들의 평소 자세와 노동 시에 취하는 자세들을 연구했다. 실제로 저자가 보여주는 사진들도 그들의 자세가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올바른 자세가 습관화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대부분의 사진은 흑인이 많다는 점도 서구사회에서 문화적으로 만들어진 현대인의 자세가 허리건강을 많이 위협했음을 직감하게 한다.



책은 사진을 비롯한 보조 자료가 풍부하다. 저자가 앉고 서고 굽히고 눕는 여러 자세에서 취해야 하는 자세를 여러 단계로 나누어 사진을 곁들여 자세히 설명해준다. 쉽지는 않다. 특히 전경자세에 대한 감각이 발달하지 않아서 이게 맞는 자세인지 확인받고 싶어진다. 그러나 책을 천천히 계속 읽어가면서 저자의 치료법을 꾸준히 시행하다보면 진짜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마구 마구 드는 책이다. 그리고 저자가 권한 자세가 무의식적인 습관이 되어서 평생 허리걱정할 일 없이 살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에 부풀기도 한다.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히 익혀서 익숙할 때까지 계속 이 책은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책값에 비해 너무 귀중한 정보를 얻은 것 같다. 바른 자세는 어릴 때부터 중요한 요건인데, 초등학교나 유치원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자세를 교육함으로써 미연에 척추 측만을 예방하는 사안도 검토했으면 좋겠다싶을만큼 이 책은 척추건강서적에 독보적인 위치가 아닐까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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