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의 건축 -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BIG IDEA
존 스톤스 지음, 김현우 옮김 / 미술문화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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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어들 때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건축가와 그 건축물에 대한 실한 설명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한다면 역사적인 맥을 잇는 큰 봉우리 같은 건축목록이 아닐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건축사의 뼈대와 골조를 배운다면 나 같은 문외한에게도 좋은 지식이 되어 주리라 기대했다.
 
지은이는 존 스톤스. 런던 대학교 부속 코톨드 미술연구소에서 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영국 이스트서식스에 거주하며 건축과 디자인 관련도서 집필에 한창이다. ‘디자인 위크의 특집 부장으로 일했고 <아이콘><마케팅 위크><엘르 데코레이션><모노클> 등의 잡지에 글을 기고했다. 저서로는 <전시><아주 작은 가게><도고에 규칙은 없다><축하 도안> 등의 건축 관련 도서를 썼다.
 
미술문화에서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시리즈 3권이 나왔는데, 이 책 외의 주제가 영화와 디자인이기에 모든 주제가 다 흥미롭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는 소리가 공인되고 검증된 순위가 아닌,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 한 사람의 선정이기에 이 책은 존 스톤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인물선정에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에 대해 보다 학술적 혹은 보편적 지식을 얻고자 하는 이에게 추천할만한 책은 아니다.
 
책은 20세기 전과 후, 모더니즘의 초기와 중기, 포스트모더니즘에서 현재까지, 5개의 큰 구획을 설정하고 있다. 목록만 보아도 저자가 먼 과거보다 20세기 이후의 건축물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이것은 건축의 대형 발달사가 아닌 존 스톤스가 설명하는 좋은 건축물들에 대한 설명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한 인물에 대해 2장 이상 배분하는 것을 꺼린다. 그렇기에 깊은 내용보다는 인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그 특정 건축양식 혹은 건물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주된 목표로 한다. 특징을 잘 표현해 주는 건축물 사진이 빠짐없이 곁들어있어 좋았다. 현대 건축물들의 토대를 잡아나간 이들의 건축이 특정 사상과 어떻게 결부되어 있는지를 설명한다. 신선하다.
 
지식의 전달이라기에는 깊이감이 없다. 50개를 나열하는 데에만 급급한 것 같은 전개를 느끼고, 쉽게 쉽게 넘어가는 면이 있다. 그것이 일반 독자에게는 부담 없는 면으로 작용하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길을 지나며 한눈에 지나쳐버리는 많은 현대 건축물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런 건축양식의 기틀을 제공한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공을 알리는 정도의 목적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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