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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력 - 자녀 교육과 글로벌 리더십
강영우 지음 / 두란노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한국 최초의 시각 장애인 박사 강영우. 중학교 시절 사고로 실명하였고, 이어 모친과 누나를 잃고 맹인 고아가 되었다. 연대를 졸업하고 아내와 도미,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UN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 겸 루스벨트 재단 고문으로 있다. 첫째 아들은 안과 전문의가 되어 30대 후반에 안과 협회 회장이 되었고, 둘째 아들은 변호사가 되어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특별보좌관으로 섬기고 있다. 대표저서로는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어둠을 비추는 한 쌍의 촛불>등이 있다.
책은 자녀를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는 7가지 원동력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곧 자신감과 자존감, 선명한 비전과 목표, 긍정적인 마음, 컴패션, 소통의 능력, 끈기, 창의력과 집중력이 그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자신의 아들들에게서 유도해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에 대한 일화를 소개한다. 사실 듣고 나면 ‘별것도 아닌 일 혹은 그리 감동이 있지도 않은 한마디에 아들들이 도전을 받고 새롭게 되었구나’라고 느낀다. 그러니 그것은 당연히 그저 ‘하나님의 은혜’로 귀결될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인생만큼이나 두 아들을 길러낸 교육적 이야기에도 많은 양을 할애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면모만 드러낸 책은 아니기에 독자가 ‘부모’로 한정되어있지는 않는다고 본다. 시각 장애인으로서의 그의 삶과 더불어 아버지의 역할은 어떠했는지를 종합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책이다. 많이 배우고 잘 믿는 아버지로서의 그의 교육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공부하게 되었고, 어떤 과정과 절차를 겪었는지가 자세히 드러나는 가운데, 그들이 커서도 아버지를 극진히 여기고 사회에 어떤 존재로서 성장했는지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크게 도전되지 않는 이유는 가족애를 보고자 함이 아니라 ‘신앙’이 어떻게 길러졌는지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떤 학교를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들어갔는지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신앙서적으로서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행한 신앙의 행보가 어떠했는지에 대해 궁금했던 독자로서는 실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가 이 책에서 증거 하는 명문가는 ‘세상에서 이러한 좌절과 어려움이 있을 때 이런 마인드로 전진했더니, 결국에 이만큼 복 받아 성공하는 가문을 이루어 남들에게 인정받고, 명예와 복을 누리며 자신 못지않게 잘된 아들 둘을 키워낸 가정이 되었다’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책은 마지막 ‘당신도 명문가를 만들 수 있다’편에서 어떤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과의 만남들이 있었고, 자신이 지금 어느 정도의 명예를 거머쥐어 어떤 반열에 올라섰으며, 아들까지 잘 돼서 만난 인물들이 누구였는지를 자세히 소개한다. 이명박 대통령을 만남까지로 해서 말이다.
강박사님의 행보는 대단했다. 누구의 존경도 부럽지 않을 만큼 말이다. 그러나 이 책 끝부분에서야 신앙이 결합된 7가지 원동력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으며, 그것도 단편적인 ‘응답’이라는 데에서만 그의 신앙적 깨달음이 존재한다. 신앙과 교육을 접목하여 활용하라 라는 챕터에서 ‘자녀에게 들리도록 의도적으로 크게 기도했고, 그것이 먹혔다’는 조언, 그것은 참된 그리스도인이 써먹어야 할 노하우가 아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잘되기 위해서 신앙을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은 강박사의 신앙적 수준을 의심케 했다.
7가지의 원동력은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내용이다. 사실 저 7가지의 말은 자기 계발서적을 쓰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말이다. 다만, 강영우 박사님이 하시는 말이기에 더 진중히 듣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고 산 인생이 노년에 쓴 책으로서 그 안에 신앙적 가치를 주안삼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