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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의 리더십
V. 하워드 지음, 김문운 옮김 / 문장 / 2011년 3월
평점 :
인터넷 검색창이든 온라인 서점 검색창이든, ‘리더십’이라는 단어 하나를 치면 무수히 많은 리더십 연구소, 전문가, 서적, 매거진 등 관련된 산업이 굉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은 다들 리더십을 주제로 한 세미나나 강연들이 많기에, 성공한 CEO를 모두 리더십의 대가라고 생각한다거나 단번에 높은 직위까지 승승장구하는 것이 리더십의 발휘라고 생각하는 오류의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리더십이 가진 그 본질을 만날 수 있다는 부분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V. 하워드. 미국의 저명한 문필가로, 그가 저술한 인간관계 분야의 책은 전 세계에서 백만 부 이상이나 팔려 현재 이 분야에서 고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저서로는 <움직이는 사람과 움직여지는 사람><기적의 설득력><리더쉽, 리더쉽><당신도 리더가 될 수 있다>등이 있다. 그야말로 리더십 부문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리더십 관련 많은 책을 저술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 가장 핵심요소로서 ‘인간관계를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중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독자에 대한 타인의 생각, 반응, 느낌 같은 것까지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 말한다. 흔히, 리더십이라고 생각하면 사람 앞에 나서서 진두지휘하는 능력이 먼저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누구나 가지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녹록치 않은 인간관계 먼저 정복하는 것이 리더십의 첫걸음이라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책은 총 13장으로 나뉜다. 1장은 설득력의 중요성과 설득의 순서를 논한다. 3장에서 5장은 인간관계에서 신뢰감과 호감을 심는 방법을 조언한다. 6장과 7장은 리더십에 필요한 인간의 감정을, 8장은 관계의 불편 해소를 9장과 10장에서는 리더에 관한 본격적인 조언을, 11장은 설득력 향상의 비결, 12장과 13장은 관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비법과 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방법들을 말하고 있다. 종합해 보면 인간관계 안에서 리더가 가져야 할 기술적인 면모들을 다루고 있음을 보게 된다.
책은 뭔가를 크게 아우르려고 하는 성격이 두드러진다. 뜬구름을 잡고 있다고 느낄 만큼 요즘 세대가 읽기에는 너무 포커스가 방대하고 범위는 흐릿하다. 물론 인간관계라는 틀을 잡고는 있지만, 그 안에서 저자가 내는 목소리는 우왕좌왕인 경우가 많다. 이 말도 필요하고 저 말도 필요하기에 정돈되지 않은 조언이 많다.
비즈니스맨에게나 어울릴 듯한 리더십 조언이었다. 요즘에는 집단이나 단체들이 상당히 다양화하고 구체화되고 있고, 기업이라고 해서 늘 공급과 수요의 법칙만을 생각하며 운영되는 곳들만 즐비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저자는 인간관계를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고 ‘Give & Take’라는 인식을 토대로 하여 ‘이익과 목적 달성’과 같은 결과물들로 리더를 기르고 있다.
시대에 맞지 않는 저자의 관점이 고착화되어 책 전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세계관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한 리더가 되었을 때, 그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관계에 대한 갈증 - 이해 타산적이지 않은 관계, 무조건적인 사랑 같은 것에서 본연의 안정과 평안을 찾으려고 하는 성질 -은 어떻게 풀어갈지가 의문이다. 그런 점에서 동의할 수 없는 저자의 발언은 이것이다.
독립이란 자기가 요구하는 것을 모두 스스로 해결하는 줄로만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실제로는 이 세상은 서로 주고 받는 상부상조의 세계인 것이다. 사람들로부터 이익을 바라는 것은 이기심의 표시도 아니며 마음의 나약함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방법에 따라서는 지성 있는 인간의 증거이기도 하다. (p. 189)
그러나 주옥같은 명언들이 많기도 했는데, 그런 명구들은 이 책을 진정한 고전답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인생에 낙오되는 것은 나약하기 때문이 아니다. 사람을 끄는 어떤 필요한 힘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p. 218)
리더십만을 말하기에는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상대를 간파하고 관계에서 보다 유리한 지점에 오르는 방법이 어떠한 것인가를 잘 지적해 주고 있다. 그렇기에 공적인 자리가 많거나 관계에서 실질적인 이점을 안고 가야 하는 이들에게는 적합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인간관계의 근본인식 자체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꽤 있었다. 분별력 있는 시각으로 읽을 수 있다면 분명 또 하나의 관계지침서로서는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