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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기 지식in - 상식과 지식의 라이브러리
김현승 엮음 / 휘닉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책은 읽는 방식과 기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한 권 골라서 다 읽을 때까지 집중적으로 그 책만 읽는 사람도 있고, 여러 권을 손대 놓고 그 날 기분에 따라 장소나 시간에 따라 번갈아 가면서 읽는 사람도 있다. 장수를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읽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책 한 권에 사로 잡혀 몇 년 간 다른 책은 손도 못 대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이 책은 본인의 독서 패턴에 영향을 주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무게감 있는 활자의 향연에 뇌세포가 둔해지기 시작할 때쯤 머리를 식히기 위해 읽으면 좋은 산뜻한 지식서이다.
저자는 김현승. 조선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KAIST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였다. 광주MBC 퇴직 후 중국으로 건너가 협서중의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였다. 귀국하여 사단법인 한국평생기구에서 연수부장과 한국청소년진흥원이사에 거쳐 한국청소년신문 기회실장 및 총괄본부장을 역임하고 여러 대학에 출강하기도 했다. 현재는 사사편찬연구소의 대표로 있다. <독서와 논술> <교양의 즐거움> <세상을 보는 지혜> <유쾌한 상식> <지식의 박물관> 등 여러 권의 인문서적 및 고전을 통한 자기계발서 등을 기획하고 집필도 하였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있다. 필자가 보기에 이 책은 콘텐츠를 먼저 잡고 나서 공통성이 있는 것끼리 묶였기 때문에 각 장 안에서 30여개의 주제들 간 연계성은 없다. 이것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원동력 중에 하나이다. 목록만 보고 흥미로운 주제만 골라 읽어도 되고, 앞 내용 몰라도 마지막 장 읽는데 전혀 지장이 없으므로 하루에 한두 장 씩만 골라 읽어도 전혀 부담 없는 독서가 된다.
저자는 특히 생물에 대한 지식을 많이 다루고 있다. ‘사람도 모르는 물고기의 고통’, ‘굴이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고?’, ‘금눈돔이나 게는 왜 빨간 걸까?’ 같은 주제는 전문적이고도 흥미로운 주제인데, 1장만해도 10개의 생물체 관련 지식이 있고, 2장은 무려 20개의 생물 주제가 다뤄지고 있다. 저자가 과학을 전공한 이가 아닌데도 이렇게 생명체나 우주에 관련된 소스가 많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도전을 받는다.
이 책의 표제가 말해주듯 전개 형태는 ‘지식in’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지식인에서는 게재하는 질문의 내용이 구체화되어있고, 답변 또한 철저하게 질문에 기인하여 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도 질문의 범위가 한정적으로 설정되어 있고 그것에 대한 지식만을 전달해주는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 서적이라기보다는 지식 한 자락을 보태주는 것에 목적을 둔 책이므로 주제를 나타내는 질문과 그에 대한 내용은 한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2장은 자신만만하게 입담 키우는 방, 3장은 썰렁한 분위기를 화끈하게 달궈주는 방, 4장은 대화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화제만발 방, 7장은 듣고 나면 위풍당당한 만물박사 방. 각 장의 가지는 제목들이다. 제목으로 보면 이 지식은 남들 앞에 써먹고 당당해지고, 분위기를 띄우는데 사용하라고 알려주는 얄팍한 지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단한 지식도 아닌 것 몇 가지 안다고 사람 앞에서 떠들어대는 일은 상대에게 그닥 호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진정한 인간관계에 있어서 지식적인 대화는 소모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필자에게, 저자가 달아놓은 제목들은 읽고자 하는 의미를 퇴색시키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좋은 지식들을 재밌게 전하고 있는 책이다. 한 장 한 장 흥미로움을 가지고 읽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동안 몰랐거나 관심이 없었던 꽤 많은 지식들을 책 한권으로 얻어낼 수 있는 값진 책이다. 덮는 순간 더 똑똑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흐뭇해지기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충만한 똘똘한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