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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룰 - 세상 모든 음식의 법칙
마이클 폴란 지음, 서민아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기술의 발달로 ‘편리성’추구에 열을 올리는 것은 비단 가전제품만이 아니다. 편의점과 대형할인마트가 서민 생활권내 깊숙이 쳐들어오면서 현대인은 더욱 다양한 먹거리를 접하게 되었다. 집에 전자렌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손쉽게 ‘돌려먹는’ 포장음식의 종류가 늘었고, 가격비교에만 열을 올리는 소비자는 포장지 안에 들어있는 식품이 얼마나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만들어졌는가에 대해서는 지식적일 수 없게 되었다.
이것저것 집게 되는 유혹의 장, 대형마트. 그 생활 몇 년 만에 필자는 제대로 된 입맛을 잃어가는 중이다. 무언가의 강력한 조언으로 더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하고자 했던 필자에게 이 책의 존재감은 시작부터 굉장했다. 음식에 대한 법칙. 더 이상 장삿속에 놀아나지 않고 독자적으로 음식을 선택할 용기. 적어도 필자에겐 효과적이었다.
저자는 마이클 폴란. 그는 뉴욕타임스 최고의 베스트셀러 ‘마이클 폴란의 행복한 밥상’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지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된 ‘잡식동물의 딜레마’를 비롯해 다섯 권의 책을 출간했다. 두 책 모두 제임스비어드 상을 수상했다. 오랫동안 뉴욕타임스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언론학 석좌교수를 지내고 있다.
이 책은 아주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구성은 총 3가지로 나뉜다. 무엇을 먹느냐 - 음식을. 그럼 어떤 음식을 먹느냐 - 대체로 식물을, 어떻게 먹으랴 - 적당히. 이렇게 짜인 목차와 함께 내용은 정말 간결하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독자에게 주고자 하는 교훈은 서문에서 이미 굵은 글씨로 밝히고 있다.
음식을 먹어라. 너무 많이 먹지 마라. 되도록 식물을 먹어라. (p. 17)
책은 1부에서는 우리가 먹어야 할 음식에 대한 정의를 밝히고, 어떤 것을 피해야 하는지와 어디서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2부에서는 자연적인 음식 중에서 어떤 음식을 골라 섭취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하여 식습관에 대한 경각심을 유발한다. 3부에서는 전반적으로 적게 먹을 것을 여러 가지 부연설명으로써 권고 하고 있다.
각 장마다 졔목에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핵심적으로 압축되어있고, 내용은 지나치게 단순하게 부연되어있기에 제목만으로 모든 콘텐츠가 결정되고 있다. 이 책에서 정한 푸드룰 64가지의 법칙은 제목부터 전문적 용어 없이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아주 쉬운 말로써 전개되기 때문에 그만큼 책장 넘어가는 속도도 빠르다. 그래서 읽는 재미에 빠지다보면 어느 새 독자가 가진 음식문화가 얼마나 자본시장의 위력 앞에서 놀아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고 동시에 개선의 가닥이 잡히기 시작한다.
아마 이 책을 보는 이들은 대부분 식습관과 그 인식이 바뀔 것이라 확신한다. 그만큼 위력적으로 설득당하는 책이다. 저자의 충고와 맞물리는 문투는 독자에게 책에 대한 신뢰성을 더 피력하는 듯하다. 독자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책으로서 필자는 이 책에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책만 잘 따라 해도 식습관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염려는 없을 것이란 판단이 선다. 간만에 아주 훌륭한 책을 만나서 기쁘다. 주부들뿐만 아니라 인스턴트에 지쳐가는 현대인 모두가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