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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으로 일하고 크게 성공하는 법 ㅣ 황금책방 성공 시리즈 1
리앙즈 지음, 이지연 옮김 / 황금책방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세계에서 가장 급속도로 변화하며 경제적인 발전으로 부흥의 시기를 맛보는 나라는 단연 중국이다. 버블시장의 한계를 안고 있지만 제일의 경제대국마저 위협할만한 기세로 성장하는 중국은 인구만큼이나 인재도 풍부하다. 중국인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하루아침에 부와 성공을 거머쥐는 벼락부자가 많이 등장했고, 부동산투기나 성장산업에 뛰어들어 거부가 되고자 하는 중국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자연히 중국은 지금 ‘성공’의 시대에 고조된 분위기다. 중국에서 온 이 책은 중국의 이러한 시류를 반영하는 듯 보인다.
저자는 리앙즈. 그는 수백 개 기업에 컨설팅을 했으며, 다수 유명 기업의 컨설팅 고문을 맡고 있는 저명한 컨설턴트이다. 베이징 동성동력기업매니지먼트컨설팅 주식회사의 창립자이며, 홍콩 동성국제기업매니지먼트 컨설팅 주식회사 이사를 맡고 있고, 마케팅, 매니지먼트, 조직관리 방면에 있어 독창적 이론을 수립하여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강의하고 있다.
이 책은 성공하는 법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들을 다루고 있다. 크게 5장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의 문제 해결 방식, 문제 해결을 위한 자세, 문제 해결 방법, 실패에 대한 조언, 탁월한 성과를 위한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각 주제나 포함된 소주제들의 제목은 아주 익숙하다. 거의 모든 내용이 자기계발 서적이나 일반 CEO 추천서적에서 어김없이 등장해서 식상하기 쉬운 텍스트들이다.
이 책의 가치는 ‘예화’로써 드러난다. 저자의 주장에 뒷받침되어야 할 근거는 교훈이나 깨달음이 참신한 예화가 제공하는데, 주제별로 5개 안팎의 많은 예화들이 주제와 연관되어 있어 메시지를 전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또한 각 주제별로 중간 부분에는 ‘중요포인트’로 정리되어 있어 내용을 간결하게 함축시켜 놓았고, 마지막 부분에는 ‘체크 포인트’라는 별도의 섹션이 첨부되어 있어 독자 스스로 내용을 적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자는 ‘성공’에만 포커스를 두어 성공 이면의 다른 점, 성공과 함께 인격체로서 수반해야 할 점들은 염두에 두지 않은 듯 보인다.
결과란 무엇인가? 결과는 행동의 구체화이며, 목표의 실현이고, 임무의 달성으로 승리의 쟁취와 성공의 획득을 의미한다. 결과가 없는 행동은 가치가 없다. (p.212)
행동은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따라서 승리를 쟁취하는 것만이 행동의 결과이자 최고의 준칙이다. (p.213)
당신이 과정에서 아무리 두각을 나타냈어도 만약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 그 모든 것은 헛수고일 뿐이다. 경쟁의 세계는 이렇게 잔혹하고 냉정하며 당신이 일찍이 아무리 심혈을 기울이고 노력을 했어도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사장은 당신에게 주는 월급은 금전적인 낭비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p.214)
물론, 저자는 현실감각과 생존경쟁의 치열함을 아주 잘 알고 있기에 성공이란 목표에 있어 결코 감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저자의 견해는 극단적이고, 이기적이며 배타적인 마인드가 저변에 깔려있음을 보이고 있고, 이는 선진화 된 문명에서 성공을 추구하는 자세로서 부합하지 않는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성과주의가 만연한 시대이기에 시대에 발맞춘답시고 성과주의식으로 회사원을 평가하는 사장은 오히려 생존경쟁에서는 뒤처지는 인물이다. 실리콘 밸리의 구조를 예로 들자면, 의도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모험이나 도전을 시도하다 실패해서 파산이나 부도위기에 몰린 기업에게는 계속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실패를 거울삼아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실패는 실패일 뿐’이라고 단정 짓는다. 제 2의 도약을 인정하지 않고, 단번에 성과를 올려 성공하라는 식인데, 이는 세상 그 어떤 성공도 실패 앞에 서있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과연 실패에 대한 장려가 없는 기업, 실패에 대한 책임만 묻고 기회를 재부여 하지 않는 기업이나 조직이 건강한 것이며, 그 구조가 타당한 것인가. 또한 실패에 대한 막연한 거부반응을 심어놓게 된다면, 1차적인 성공 그 후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겠는가? 저자는 재고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동물들의 잔혹한 생존 경쟁을 예로 들며, 성공을 이에 비유한다.
따라서 ‘단지 노고와 고생만 있고 공로가 없다면 헛수고일 뿐이다.’ 성공하지 못하고 승리하지 못하면, 당신은 단지 에너지를 소모했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성공했을 때만이 당신은 비로소 영웅이 된다. (p.233)
직장은 마치 전쟁터와도 같다 (…) 결국에는 경쟁에서 적을 쓰러뜨리고, 최대의 그리고 최후의 승리를 거두어야만 당신의 회사는 영웅이 되고 당신 또한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p.234)
우리가 사는 사회는 생존 경쟁의 싸움이 치열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저자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성공하는 법을 말하는 책을 집필하는 중이다. 가장 효율적인 성공은 ‘상생의 구조’가 아니겠는가. 길게 내다보았을 땐, 전쟁터에서 적장을 쓰러뜨리는 구조에서 나만 살아남는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윈윈 게임을 지향하는 것이 더 생산적인 방법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주장은 전체적으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서 좋은 조언들을 제공하고 있고, 적절한 예화로써 책의 재미까지 살리고 있다. 직업의 분야를 막론하고 읽어야 할 내용들도 여럿 포함되어 있다. 저자가 말하는 방법론적인 이야기와 실패의 순간에 가져야 할 마음자세 등은 이 시대의 젊은이로서 받아들여야 할 충고들로 가득하다.
허나, 저자의 결론이나 일부 주장은 걸러야 할 필터기가 필요하다.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나 ‘이것이 현실’이라는 명분아래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는 주장들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급변할수록 사고의 발전도 요구되는 것 같다. 성공을 추구하되 성공만을 추구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되기에, 좋은 것만을 축출하여 얻을 줄 아는 지혜로운 자들이 읽어야 할 듯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