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의 전쟁 in Asia
최윤식.배동철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2010년 11월 우리나라는 G20 정상회의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국가에선 을호 비상령이 선포되었고, 정부의 각 부처마다 의제에 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며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경제 문제를 다루는 최상위 포럼의 의장국이 되면서 우리나라도 경제 대국이라는 민족적 자부심과 긍지에 한껏 기백이 고취되어 오르는 바로 지금, 차가운 이성으로 우리 목전에 놓인 현실을 직시하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는 책이 등장했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의 공동소장의 저서. 배동철씨는 미국 University of Bridgeport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Clark University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배재대 교수를 역임했다. 블랙다이아몬드클럽 대표이자 일본 미디어 유통 그룹 (주)CCC 최고위 전략기술 고문이며 국내외 경영 코칭 및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고 있다. 최윤식씨는 전문미래학자이자, 세계미래학회 정회원이다. 전경련 최고위과정 주임교수, 나사렛대,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학 초빙교수이다. 아시아와 한국을 대표하는 미래예측기법의 대가로서 인정받고 있고, Futures Solution Provider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 책은 10년 뒤에 일어날 아시아의 부의 전쟁에 대해 전문적인 분석력을 가지고 세밀하게 예측하고 있다. 목차는 크게 3파트로 나뉜다. 1장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면에서의 현실을, 2장은 세계적인 측면에서의 환경위기, 타국의 경제상황, 미래신산업에 대한 국가 간 생존경쟁을, 3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대응책을 말하고 있다.

 

1장의 첫 문구는 이러하다. ‘놀라지 말라!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전 세계의 경제위기는 아직 전초전에 불과하다’(p.14) 홈쇼핑처럼 불안감 조장하는 마케팅 전략도 아닐진대, 책은 첫 장부터 독자를 위기의식으로 바짝 졸아버리게 만든다. 그만큼 이 독자는 현실에 무감각하며, 미디어에 종속된 근거 없는 낙관론적 시선으로 한국의 산업시장을 바라보았다는 것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존 산업들이 후발주자인 중국이나 대만에게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앞서나가는 미국이나 일본의 기술력이 우리나라를 압도하고 있는 넛크래커 현상에 맥을 못 추는 실정이다. 저출산, 고령화의 길을 걸으면서도 시스템 정체를 겪는 우리나라는 앞서 부동산 버블붕괴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그대로 전가될 수 있는 위기이다.

 

세계는 ‘물 전쟁’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부족국가’가 된지 오래다.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나라들은 강을 이용하기 위해 국가 간 전쟁도 마다않는 실정이 되었다. 신종플루 사태와 같은 바이러스의 진화도 무서운 속도로 인간을 습격하고 있다. 지구의 생태환경을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세계가 계속적으로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고, 중국은 급속도로 성장하여 일본을 제치고 세계2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저자는 중국의 위험성을 아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고, 그 위험도가 가히 가볍지 않다. 미국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기축통화는커녕 시나리오에 따라 중국이 붕괴될 가능성도 열어둔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산업, 로봇산업, 신소재산업, 우주산업 등 미래신산업에 대응향방에 따라 세계시장의 판도는 달라질 것인데, 10년 안에 승부는 판가름이 날 것이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앞으로의 10년 동안 이 새로운 전쟁에 총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한반도 통일 시나리오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통일 비용이다. 통일이라는 큰 과제가 남아있는 현재의 대한민국, 그리고 앞으로의 부의 전쟁에서 생존정도가 아닌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하는 위기의 대한민국. 저자는 6가지의 미래해법을 제시한다. 금융능력향상, 불확실성 속에 숨은 기회 포착, 스토리를 활용한 산업 개발, 다문화 융합에 대한 긍정적 인식 산포, 미래형 인재 개발, 지혜로운 정부 시스템 조직. 등이다.

 

이 책은 세계의 여러 가지 면에서 미래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예측을 기술하고 있기에, 독자의 시야가 넓어지게 한다. 저자가 가진 현실 인식과 위기의식이 객관적이고 타당한 예측에 의해 설명되어있어 충분히 설득당하고, 공감한다. 문장은 쉽고 간결하여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전문적인 용어는 충분한 설명으로 배려해주고 있다.

 

미래예측의 대가가 쓴 저서답게 이 책은 현 상황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미래예측 저서로서는 최심층부까지 펼쳐낸 책이라고 본다. 우리가 감각적으로 언뜻 예감하는 부분들에 관해서도 요소마다 자세하고 깊이 있게 다루며 예측답게 진행되고 있기에 신뢰성을 갖는다.

 

다만, 미래예측까지는 심도있고, 수긍할만한 분석이지만 마지막 장에서의 해법 제시는 구태의연하고 교과서적인 면이 있다. 다만, 스토리를 활용해서 산업을 장려하는 부분을 ‘충주’에 적용시키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어디서 많이 듣던 해법들로 마무리해 놓은 듯한 느낌이 있다. 그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전문가이지 그 해법까지 제시할 전문가는 아님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었을까. 오히려 ‘부의 전쟁’의 가속화로 ‘인간의 영성 고갈에 대한 폐해’에 대한 예측을 더 심도있게 다루었다면 어땠을까.

 

아주 훌륭하고 좋은 책 한권을 읽게 되어 저자를 향한 마음이 감개무량하다. 항상 앞을 내다보고 미래를 예측하며 일을 추진하는 통찰력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이 책은 통찰의 방법, 미래 예측의 기본 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미래 예측 분야에 대한 관심도 생기게 되었다. 2010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2020년도 성큼성큼 다가올 것이다. 연말이 가기 전에 사람들에게 꼭 한번 권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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