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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근대 - 100년 전 영국이 평가한 한국과 일본의 근대성
박지향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의 근대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일본과 서구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된다' 는 전제하에 책은 이야기 되어지고 있다. 일본과 서구라는 볼록렌즈와 오목렌즈를 통해 구부러지는 빛으로 우리의 근대는 이야기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근대는 우리민족의 고유성이나 우리 민족의 우수성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다. 일본을, 서구를 제외 시켜 놓고, 타자로 대상해 놓고 우리의 근대는 이야기 되어 질 수 없다. 우리의 근대는 일본과, 서구의 흐름 속에서 우리 식으로 받여들여져 생성되었지 우리의 독자성이나 우수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우리의 근대성의 원천을 살펴보는 동시에 일본의 근대와 서양의 근대를 바라보는 시각, 그들의 편협한 입장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서양인이 바라보는 일본과 조선의 시각은 오리엔탈리즘 적이면서도 서양식의 색깔이 가미된 오리엔탈리즘일 수 밖에 없다. 일본 역시 서구를 표본 삼아 근대를 이루려 했지만 그것은 일본식의 근대성 이루기가 아닌 서양 따라잡기의 근대 만들기로 그치고 있다는 점을 책은 지적하고 있다. 이분법적 사고로 길들여진 습관을 극복하고 서양이 자기와 타자를 바라보고 이론화한 방식에 우리는 이제 의문을 제기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