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 Free - 자기를 찾아 떠나는 젊음의 세계방랑기
다카하시 아유무 글, 사진, 차수연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래도 이번주 들어 팽이처럼 내 안에서 빙빙 돌기 시작한게 역마살이 맞는다보다. 그래 어쨰 한동안 움직이지 않는다 했지. 한동안 세계지도 보는 일이 뜸하다 했지. 한동안 여권을 뒤적거리는 일이 적다고 했지.

책은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적은 기록들과 저자가 찍은 사진으로 구성되어있다. 그의 기록이라는 것은 여행 가이드가 섞어 약간의 입담 수준의 그렇고 그런 여행기가 아니다. 그의 기록들은 항상 자신에게로 향해있는 촉수처럼 감각적이고 섬세하고 예민하고 풍부하다. 이런 나의 간드러지고 과장된 표현은 아마도 그의 짧은 기록의 몇 페이지에서 감동을 받았음이 틀림없다. 샌드위치 속의 베이컨과 치즈 같은 그의 사진들 역시 그의 여행기를 풍부하게 해 주는 그 무언가가 되고 있다. 뭐, 사진이 흑백이라 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칼라로 올릴 경우 책값 역시 큰 폭으로 오르기에 이정도로 만족하고.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책의 제목이 그냥 여타의 여행기와 엇비슷한 느낌이기에 소홀한 느낌도 지울수가 없다.

저자는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끼고, 체험했던 것을 자신 안에서 자신의 언어로 잘 우려내고 있다. 그동안 내가 거첬던 몇권의 여행기 중, 기억에 남아 한동안 나를 어지럽게 할 사진과 그의 언어의 기록.  아침 일찍 도서관에가자마자 빌려본 이 책 한권에 역마살에 불이 확 지펴졌다. 내일 당장이라도 적금 탈탈털어 떠나야 할 것 같다.  여권의 유효기간이 얼마나 남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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