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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
카르마 브라운 지음, 김현수 옮김 / 창비 / 2021년 9월
평점 :
와! 이 책을 덮는 순간 가슴속에서 터져 나오는 탄성!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
사랑스러운 아내. 그런 아내를 사랑할 줄 모르는 남편. 그 남편과의 결혼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아내의 완벽한 레시피. 어쩜 이렇게 제목과 내용이 찰떡인지!
‘카르마 브라운’의 의 작품 중 읽어본 첫 작품이었는데 정말 ‘완벽’하다. 다른 작품도 읽어보리라.
2018년의 앨리스와 1955년의 넬리. 두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55년의 넬리는 리처드와 함께 살고 있다. 자신을 아껴줄거라 믿었지만 폭력을 휘두르며, 자신의 임신만을 기다리는 남편. 그 남편을 위해 요리를 한다. 허브믹스와 함께. 2018년의 앨리스는 그린빌로 이사를 오고 싶지 않지만 남편 네이트의 계획에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한적한 그린빌로 이사를 오고, 그 집에서 오래된 요리책을 발견한다. 가끔 메모가 남겨져 있는 요리책. 앨리스가 이사간 그린빌 주변에 심겨 있는 독성이 있다는 디기탈리스. 사슴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는 꽃... 넬리는 디기탈리스를 정성스레 가꾸었었다. 넬리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리처드는 속이 좋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사랑하는 엄마,
엄마가 절대로 적어서는 안 된다고, 우리의 비밀은 입으로만 전해져야 한다고 하셨찌만 저에게는 앞으로 비밀을 속삭여 줄 딸이 없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마지막 재료를 레시피 카드에 적어뒀어요.
후회는 없어요. 그가 다시는 저를 해치지 못하게 하려면 그 방법밖에는 없었어요. 어찌 보면 정말 쉬운 방법이었어요. 저는 과부가 되었지만 괜찮아요. 혼자인 것보다 훨씬 힘든 상황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어ㅁ마가 제게 가르쳐주신 것과, 언젠가 저의 정원에 가져다가 꼭 심으라고 하셨던 아름다운 디기칼리스도 감사해요. 그 꽃은 사슴을 저지하는 데에만 쓰이기를 바랐는데. 하긴, 저의 기분을 북돋아줄 예쁜 꽃이기도 했어요! 리처드가 좋은 남편일 거라 믿었지만 속아버렸죠. 아, 남자들은 정말 단순한 유형으로 보이는데. 훌륭한 남자들도 있겠지만 더 이상 확신을 가질 수 없을 것 같아요. p406
앨리스는 요리책 구석에서 레시피를 발견한다. ‘엘시 스완의 부엌에서 스완 가의 허브 믹스’
그 레피시의 한 구석에는 이렇게 써져 있다. ‘디키탈리스(꽃과 잎): 말린 것으로 1작은 술
완벽하고 치명적이며 비밀스럽다. 하지만 남편으로 인해 괴로운 여성들에게는 모두에게 공개하고 싶은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