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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의 눈 ㅣ Dear 그림책
아르투르 스크리아빈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최혜진 옮김 / 사계절 / 2021년 8월
평점 :
세네갈의 눈. 과연 세네갈에 눈이 올 수 있을까? 내가 아는 세네갈은 절대 눈이 오지 않을 것만 같은데. 세네갈의 ‘눈’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갖고 읽기 시작하였다. 동화인 줄 알았는데. 아이들용일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은 엄마를 떠올릴 어른들을 위한 책일 것 같다.
앞표지. 엄마로 보이는 한 여자가 고개를 살짝 뒤로 돌린 듯 몸은 앞을 향하고 따스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아마 날 보고 따라오라는 듯이. 그리고 하늘에는 눈인지 꽃인지 모를 것들이 흩날리고 있다. 내가 보던 차갑고 냉정한 눈이 아닌 그 무엇인가가. 전체적인 색은 색연필화처럼 따스하고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초록빛과 하늘빛과 노란빛이 섞인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세네갈에 눈이 내렸어.
기억나 무한한 눈의 빛깔
그 빛 한가운데서, 그 눈 한가운데서, 엄마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울고 있었어
눈 오는 날 입을 옷이 없었어
구멍 난 반바지랑 티셔츠뿐이었어
땅, 씨앗
엄마 입에서 멋진 것이
나타나려고 해
화자는 ‘팔월에 내리는 눈’의 이미지로 엄마를 떠올린다. 나도 엄마를 떠올려 본다. 나의 엄마는 어떤 이미지인가.
나의 감각을 자극하고, 엄마를 이미지도 떠올리고 기억을 꺼내게 하는 시와 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