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는 <로지코믹스>의 저자로 먼저 알았던 사람이다. <로지코믹스>는 버트란드 러셀의 삶을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러셀이라면 1+1=2를 푸는 데 책 한 권을 들여서 친근한 이미지를 확보한 수학자가 아닌가! 이 책 <골드바흐의 추측>은 "골드바흐의 추측"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데 평생을 바친 한 수학자의 삶을 담은 소설이다. 골드바흐의 추측이란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표현가능하다."라는 것이다(4=2+2, 6=3+3, 8=3+5, 10=3+7, 12=7+5...). 이것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되어 있어! 완전 친근해! (책을 넘기다 보니 출판사에서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하는 사람에게 현상금 백만 달러을 걸었다는 말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돈을 좋아하는 1호에게 문제를 던져 주었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쉬워 보이는 문제가 안 풀릴 때 그 미칠 것 같은 심정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중편소설 하나를 충분히 끌고 가기에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