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곁에 계속 있어 주지 않았어. 가까이 있으면 손가락을 아프게 할 수 있다면서 금방 가 버렸어.
아침에 일어나서도 나는 너무 외로웠어. 손가락이 아파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고 식구들한테 명령만 내려서 그런 걸까. 우리 할아버지는 안 그랬어. 열 시간 넘는 수술을 받고 나서도 우리에게 다정하게 말했어. 나랑 형을 보고는 걱정하지 말라면서 웃어 주기까지 했거든. - P41

"그러면 할아버지처럼 사람들한테 짜증도안 내고, 말도 이쁘게 해 볼래?"
"노력은 해 볼게요."
"그래, 우선은 좋은 마음으로 하루를 지내야해. 그런 다음에 유행 팽이를 돌리다가 할아버지를 불러. 우리 선규 손톱을 두 배로 빨리 자라나게 해 줄 테니까."
"헐! 할아버지는 그런 것도 조종할 수 있어요?" - P32

꿈을 이룬 사람들은 팔을 높이 들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려. 모르는 사람들도 팔짝팔짝 뛰면서 같이 기뻐해 주고, 그런데 내가 얼떨결에 꿈을 이룬 순간에는 변하는 게 없더라. 친구들에게 병을 옮길까 봐 얼른 교실에서 나와야했어.
"강선규는 오후 두 시에 오세요."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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