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는 사춘기가 일찍 시작하는 편이 늦는 것보다는 낫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생각에도 그 고비를 일찍 넘기는 것이 좋을 것 같기는 하지만 남보다 더 길게 방황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 글을 쓰는 것은 아이가 사춘기라고 직관으로 생각하는 것을 나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고, 또 이해해보려고 하는 의도이다.
아이가 사춘기구나 하고 느끼게 된 것은 툴툴거리는 일이 잦아졌다는 점과 별일 아닌데도 굉장히 화를 낸다는 것, 또 아침마다 샤워를 하고 외모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어제, 현장학습을 가니까 김밥 대신에 샌드위치를 사준다고 했다. 전날 너무 늦어서 못 사갔기 때문에 내 나름으로는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빵집에 들러서 샌드위치 사고 아이 학교 앞에 내려주고 나도 나가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침에 아이가 왜 빵집에 갔다오지 않느냐고 재촉을 했다. 그래서 엄마가 이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며 이야기 했더니, "누가 학교에 데려다 달라고 했느냐?" 하면서 짜증을 냈다. 그래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제대로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더 심하게 짜증을 냈다. 할수없이 집에서 입고 있던 옷 위에 코트 걸치고 사 왔다. 전같으면 이유를 설명하면 이해했을테고, 학교 앞에 내려주는 것도 좋아라 했을텐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무튼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자아이들보다 더 잘 재잘대던 아이가 갑자기 퉁퉁대니까 적응이 안된다. 7월에 다녔던 부모교육 프로그램에서 준 자료를 다시 보면서 사춘기의 특성을 기억해야겠다. 책도 다시 읽고.
그래도 아들은 남자라 그런지 같은 여자끼리 이해할 부분이 있는 딸과는 다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