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중에 아들 담임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다. 번호가 번호인지라 도중에 나와서 전화를 했다. 분명 좋은 일로 전화한 것이 아닌 느낌이 들어서.
선생님 말씀이 축구하는 친구 신발주머니를 감추고 가버려서 그 친구가 신발주머니를 못 찾았다고 삼촌이랑 같이 담임선생님을 찾아왔단다.
솔직히 나라면 아들이 그런 일을 당하고 들어왔다고 해서 담임선생님을 찾아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그냥 잊어버렸다고 하지 못찾았다고 했을 것 같지도 않다. 은근히 짜증이 나는 일이었다. 내가 너무 이상한가?
아무튼 축구끝나고 올 시간이 되어서 집에 전화를 해서 아이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는 그런 일이 없다고 하더라. 담임선생님께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라고 했지만,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이를 믿어야하는 것이겠지? 가끔은 공정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내 아이를 믿어주고 지지해주어야 할 때가 있는데, 지금이 그런때일까?
전력이라는 것이 그래서 무서운 것 같다. 하지만 아이가 그동안 잘못을 한 일이 여러 건 있지만 한번도 아이가 일방적으로 잘못한 일이라는 생각은 안했었다. 그리고 문제삼아야 할만큼 큰 일도 아니었고. 아무튼 상대방 아이 부모한테 빌기는 했지만, 입장 바꿔 반대의 경우라도 그런식으로 대응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덜 미안한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부모가 과잉반응을 보이니까 아이들도 그런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아이들 일에 어디까지 부모가 개입해야 할까?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할 일까지 도맡아 처리해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