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냥 번역해서 제목을 달지 않았을까? [속죄], [배상] 이런 제목을 붙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젊은 날의 사랑 때문에 일생이 뒤틀린 연인과 짝사랑하던 대상에 대한 앙갚음 때문에 엉뚱한 증언을 한 소녀.
작가가 되어서 평생 자신이 소녀 시절에 했던 잘못을 되짚어보며 평생을 살았을까 하니 마음이 아팠다. 한번 저지른 잘못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기는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한 사람의 인생을 구렁텅이로 몰아넣게 한 것은 소녀의 증언이라기 보다는 출신에 대한 경멸과 자신을 지키려했던 귀족 계급의 어른들인 것 같다. 깜찍하게 어른을 유혹했을 것 같은 롤라와 롤라에게 반해버린 그 초콜릿 공장 사장, 그리고 소녀의 엄마와 오빠가 더 큰 책임을 져야할 것 같다. 아직 미성년인 소녀의 증언에 무게를 실어준 것이 그 어른들 아니었을까 싶다. 원작에는 아마도 그 복잡한 사연이 자세하게 나와있을 것 같기는 하다.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연인들이야 더할 나위 없이 안타깝지만, 그 업보를 지고 평생을 살아야했던 소녀가 제일 불쌍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화면 가득히 펼쳐지는 장면이 멋있었다. 전체적으로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음악도 좋았고.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데, 정말 나이를 많이 먹었네. 어렸을 때 본 어느 영화에서인지 참 인상깊게 봤었는데, 영화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