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만 더 진화한 것도 아니다. 다른 영장류도 인간만큼 진화되었다. 단지 다르게 진화했을 뿐이다. -136쪽
다른 무엇보다 생물학적 사실이 먼저이다. 인간의 자리에 대한 우리의 철학적 개념은 그에 맞춰져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더 겸손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137쪽
그러나 생물학은 어떤 면에 있어서도 인간에 관한 최후의 진실은 아니다. 또한 우리가 생물학적 측면에서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고 다른 측면에서도 별 볼일 없는 존재인 것은 아니다.-144쪽
자연은 그저 거기에 있다. 자연을 신성시하고, 여성화하고, 인간 사회가 보고 배울 조화로운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만약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면, 그것은 자연이 완벽하기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인간과 관련된 이유 때문이다.-145쪽
과학은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과학은 도덕도, 윤리도, 철학도 아니다. 과학은 선과 악에 대해, 미와 추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과학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174쪽
과학 안에서 인간적인 행위와 가치의 근거를 찾으려고 하는 것은 완전한 착각이다. 양성 평등, 인간 존중 혹은 인권 등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어떤 자연과학에 의해서도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없다. 이런 생각들은 인간이 결정을 하고 나서 존중하면 되는 것이다. 지식의 진보가 인류의 사회적 혹은 윤리적 진보는 아니다.-175쪽
과학은 진정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 정신의 행위로서 모든 문화권은 과학을 공유하고, 모든 인간은 과학 고유의 가치(호기심, 창조적 상상력, 의심, 비판 정신, 끊임없는 문제 제기, 사실과 실험 및 이성의 절대적 존중)를 매개로 결집할 수 있다. 과학은 자연과 생물체 그리고 인간 안에서 윤리가 아닌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다.-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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