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생활의 발견을 보면 주인공 경수가 기차에서 스콧니어링 자서전을 보고있다. 옆에 앉은 선영 왈 '제가 아는 어떤분은 그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데요.' 거기서의 어떤분은 아마도 선영의 남편을 일컬을 것이고 선영은 남편을 우리와는 다른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감독 홍상수는 선영이 말하는 우리와는 다른, 일반의 사고와 다른 의식을 가진 실존 인물을 찾다가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을 넣게 되었다고 햇다. 감독의 말대로 스콧니어링을 우리와는 다른 사고를 가졌다. 아니 같은 사고를 지녔다 하더라도 다른 인생을 살았다. 우리도 평화가 소중하고 모두 함께 잘사는것이 좋은 세상이라는 것을 안다.하지만 그것을 위해 직접 행동하는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는 이상이 있었고 진리를 느꼈다. 그리고 그대로 살았다. 그의 검소한 생활은 그에게 평화를 주었다. 그는 인생에서 재물을 얻을뻔 했던 위험한 순간들이 잇었다고 말한다. 그가 나열하는 기회 하나하나가 그를 백만장자로까지 만들수 있었다. 하나 그는 그 기회를 위험이라고 표현했고잘 넘긴것을 감사히 생각한다. 그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돈이면 안될것이 없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러한 행동은 더욱 위대하게 보인다. 그가 진정 존경스러운 것은 그의 이념, 사상, 이론들 보다 그의 삶의 발자취이다. 나도 그의 발자욱을 좆고 싶다. 나도 아름다운 평화주의자가 되길 소망한다.
가족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돌아올 보루이다.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믿고 싶어한다. 그러나 유미리는 우리의 기대를 조용히 냉소적으로 짓밟는다.. 그래서 우리는 당황하고 거부하려 들기도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가족이라는 것이, 특히 현대 사회에 있어서의 가족이라는 개념이 진정 영원한 안식처로 행복의 근원지로서 존재할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봉착해 절망으로 치닫게 된다. 가족의 파괴가 진정 무서운 이유는 가족에 대한 알수없는 믿음과 기대 때문일 것이다. 세상모두가 날 비웃어도 가족만은 날 지켜주리라 믿었는데 가족이 먼저 나를 떠밀고 아프게 하는 현실에서 더이상의 희망도 내일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소설은 아픈 소설이다.
70을 넘긴 여류작가... 한국 문학에 있어서 박완서가 펼쳐나가는 이 힘찬 글줄기들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도 지나치기 쉬운 삶의 소소한 것들을 이끌어내는 세심함과 관찰력에 놀라움을 금할수가 없다.. 아주 오래된 농담, 농담이라는 단어에서 작가는 삶의 모순과 역경을 담담하게 찾아낸다. 듣는이나 말하는이 모두 거짖임을 알고 있으면서 들어서 즐겁고 해서 즐거운 말이 농담이라는 현금의 말은 삶에서 놓쳐버린 무언가를 발견한 듯한 탄성을 자아냄다. 주인공 의사가 그 농담을 하지 못해 치킨 박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마지막 모습!! 그 누가 예상할수 있었으며 그 누가 거부할수 있을까?
절대적인 사랑의 밑바탕에 깔린 성의 아름다움 혹은 중요함을 대담하게 그리고 있다. 작품이 씌여질 당시의 배경을 살펴본다면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성이 금기시 되고 세속적인 것이라고 말하기 보다 인간의 배척할수 없느 욕망이며 고결한 것임을 계급을 초월한 관계를 통해 그리고 있다. 또한 작가의 급진적인 사상이나 성찰을 느낄수 있는데, 계급의 존재나 산업화에 따른 기계화 도시화의 폐혜, 성의 문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상기시킴으로써 읽는 이들에게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어머니와의 절대적 정신교감을 했다는 작가의 이력에 걸맞게 여인에 대한 사랑스런 묘사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