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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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어떻게해야 뚱뚱한 꼰대아저씨가 빵빵터트리며 귀여울 수 있을지 아는 빌브라이슨. 잘읽히고 기존 여행책에 없는 알짜(?)정보도 있고 재미짐. 그러나 가끔은 작가의 웃음강박증이 보이기도. 빌브라이슨의 한국산책은 맘편히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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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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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지도 가볍지도 느리지도 빠르지도.. 칠십이 아닌 내가 공감할 수 있도록... 작가의 연륜이 느껴진다. 그가 진정 작가인 이유는 자신의 포스를 가벼이 할 수 있는 내공을 가졌기때문이다. 불멸을 막연히 믿던 인간이 소멸앞에서 당황하는 모습의 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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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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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라는 것은 동등한 높이에서 각자의 영역을 할당 받는 것이다. 남북은 높이가 다르다. 그 출발점에서 부터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과 내용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국과 프랑스는 전혀 다른 역사와 현재성을 가진 국가이다. 그럼에도 두 국가는 국민의 감성적인 면이나 문화등에서 어느 정도의 동질성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고자하는 것은 문화의 차이성이 아니다. 현재 양국 국민이 가지고 있는 기질의 차이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도 수차례 언급 한 바와 같이 이 책을 삐딱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남의 것은 대단하고 우리것은 낡았다는 사대주의 사관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 홍세화가 우리나라가 프랑스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나 배우길 바라는 정신과 제도를 이렇게 조목조목 열거하는 이유는 그곳에 쫒기듯 떠나가 살아야 했던 그가 그곳의 풍요로운 문화속에서 메마른 조국을 안타까워 했기 때문일 것이다. 밖에서 보았기에 어쩌면 더 객관적으로 우리를 진단한 그가 우리에게도 풍요로운 빛을 전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가 프랑스를 부러워 하는 이유가 풍족한 자원이나 경제, 넓직한 땅덩어리에 그쳐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이 작은 나라를 등지는 것이 빠른 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정확한 이성과 아직까지 남아있는 혁명의 기운인 자유와 평등과 박애의 정신이 현재의 삶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다.

똘레랑스를 소중히 여기는 모습은 객관적이고 냉철함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는 정신의 표현일 수 있다. 정치에서도 서로의 노선을 인정하는 전제하에서 자신의 의견이 옳음을 피력하는 것이다. 가장 부러운 대목이었던 정치판의 모습과 사회보장제도의 핵심도 결국은 똘레랑스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OECD에 가입하고 세계 수위권의 경제 강국이 되었다고 해서 국민들이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나뿐아니라 모두가 함께 잘 살수 있기를 기원하고 서로의 색깔을 존중하는 모습은 결국 자신이 보호받고 인정받는 길이라는 어쩌면 허무하게 쉬운 진리를 이제는 우리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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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뻬의 그림이야기 (전3권) - 속 깊은 이성친구+얼굴 빨개지는 아이+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열린책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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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굴이 잘 빨개진다. 지금은 덜 하지만 학교 다닐때는 수술을 받아볼까 나름대로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었다. 이 책도 그 사실을 아는 친구가 선물해 주었다. 얼굴이 빨개진다는 사실. 그것은 남들과 다르다는 것, 또 화를 내거나 부끄럽다는 사실일 수 있으므로 비 이성적인 것으로 격하되기 싶다. 이 아이는 아니었지만 나는 감정때문에 얼굴이 빨개지곤 했기 때문에 그것이 더 창피했다. 내 감정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알아챈다는 것. 그것이 내가 그들보다 노련하지 못하며 어리석다는 느낌마져 갖게 했다.

누구에게나 한가지쯤의 컴플렉스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재채기를 하는 아이와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는 불편이 있을 것이다. 때론 그것이 놀림감이 되기도 하겠지만 내가 그림 속에서 그 아이들을 찾아낼수 있었듯이 그들이 오랜 시간후에 재회를 할 수 있었듯이 그것은 그들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보석이 될 수 있다. 나는 예전처럼 얼굴이 잘 빨개지지 않는다. 그것은 나에게 참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나의 마음을 꽁꽁 숨겨 버린것은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며 어른이 되어도 얼굴이 계속 빨간 그아이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계속 재채기를 해 대는 그 아이가 부러웠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속에는 여는 동화처럼 요정이 나오지도 않는다(고 장자끄 상뻬가 말했다). 그리고 그네들의 얼굴은 여전히 빨갛고 여전히 재채기를 해덴다. 그들은 어른이 되었다. 일에 시달리는 보통의 어른이 되었다. 그러나 상뻬가 우리의 요정이다. 그는 그들을 계속 친구로 이어준다. 무엇이 현실인지는 알 수 없다. 바쁜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중년의 아저씨들이 있는 세계는 요정들이 사는 세계일까? 그것이 우리가 사는 이 셰계이길 바란다. 그리고 내 옆에도 서로의 특징을 정겹게 바라보아 줄수 있는 친구가 있기를 바란다. 내 옆에 앉아있는 친구와 아무말 없이 시간을 보내며 편안함을 느끼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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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무라카미 류 지음 / 무당미디어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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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가벼운 느낌이 드는 제목과 표지였다. 물론 이야기도 쉼없이 넘어가는 재미있는 소설이었지만 후반부의 공포는 예상하고 있던 것이 아니기에 더 큰 공포로 다가온다. 책을 읽으며 좀처럼 느끼기 힘든 쭈뼛한 전율을 느끼기도 한다.

<오디션>에서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것은 주인공(혹은 그의 친구)의 눈으로 바라보는 여성이었다. 중년의 성공한 남자인 그(들)는 여자를 가슴크기나 미모로만 보지 않는다. 그러나 오디션을 통해 반려자를 구한다는 발상 자체가 성공한 자기애가 너무 강하게 표출되서인지 여성을 상품과 동일시하는 우월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40이 넘은 그들이 원하는 것은 20에서30대 사이의 아름답고 지적이며 감성적인 여성이다.

무라카미 류는 당연히 나의 생각 속에서 중년 남자인 주인공과 동일시 되었고 작품 자체를 남성중심적인 사고가 이끄는 여성광기의 공포물로 보이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펼쳐지는 여주인공의 트라우마에 의한 복수극은 어쩌면 중심에서 여성을 종속하려고 하는 남성들에 대한 응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생각해 보면 가해자인 여성은 어릴적 강력한 트라우마로 상처받은 한 영혼이고 그것은 성에 관계없이 한 인간에게 닥친 일일 것이다. 그런면에서 그 여자는 어린 시게히코처럼 피해자일 뿐이다. 시게히코에 비해 큰 상처를 입었기에 그녀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이건 한 인간이 얼마나 약하고 섬세한 존재인지.. 또 반대로 얼마나 악해질수 있는지 양 극단의 연계를 납득하게 설명해준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연애하기가 좀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슬픈 사실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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