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난데?

책장에 걸린 리본 뭉치마저도 막연한 불안을, (상대적으로 사소하고 집착적인) 걱정을 반영한다. 언젠가 내가 선물을 포장해야 하는데 그걸 묶을 리본이 없으리라는 (헉) 걱정이다. 우리 어머니 집에는 오직 고무줄만 가뜩 든 커다란 바구니가 있다. 어머니가그걸 모아둔 이유도 같을 것이다. 어머니는 자신이 그것들을 내버리자마자 고무줄이 절실히 필요한 처지에 놓일 게 분명하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하시는 것이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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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이라 이면지도 깨끗한 비닐도 못버리고 모아두는 나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간직하고 어떤 방식으로 간직하는가 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그들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외적인 측면과 내적인 측면에서 자기 삶을 어떻게 조직하는가를 보여주는 작은 증거다. 누군가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가 쌓아둔 물건들을 살펴보라.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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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이탈리아인이라면 상황이 전혀 다를 것이다. 내게는 격렬하게 열정적인 남편이 있을 테고, 우리는 격렬하게 열정적인 아이들을 낳아서 격렬하게 열정적인 가정을 꾸렸을 테고, 저녁에는 거대한 파스타 접시를 앞에 두고 식탁에 앉아서 황혼에서 새벽까지 서로 고함을 쳐댈 것이다. 고함을 치고 또 치다가, 결국에는 울면서 껴안고 눈물바다 속에서 화해할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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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나는 현대를 살아가는 책임감 있는 여성답게 감정을 아주 단단히 틀어쥐고 있다. 나는 내감정을 조용히 처리한다. 남몰래 처리한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내 집에서 처리한다.
이것은 대단히 비이탈리아인다운 행동이다. 그리고 대단히1990년대다운 행동이다. 요즘은 감정과 격정과 분노를 터뜨려도되는 상황이 전혀 없다. 그것들을 풀어놓을 공간이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일을 잃을까 봐 두려워서, 직장에서 자기주장을 드러내지않는다. 사람들 앞에서는 올바른 말만 해야 한다고 걱정해서, 안전단 주제에 대해서만 말한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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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ㅇ ㅆ ㄱㅅㄲ

나는 없는 용기를 끌어모아서 그의 연구실로 그를 만나러 갔다. 너무 불편하고 이상해서 이 상황을 더는 견디지 못하겠다고 더듬더듬 말했다. 그래도 우리가 친구로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그가고개를 들어 나를 보면서 이렇게 대답했던 것도 기억난다. "글쎄,
연인이 되지 않을 거라면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우리는 다시는 말을 섞지 않았다.
권력 남용은 어떤 상황에서도 잔인한 짓이다. 하지만 성적인측면에서의 권력 남용은 특히 더 잔인하다. 몇 해 전에 그 교수가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딱히 슬프지는 않았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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