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솔직함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솔직함은 때로 흉기로 변해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부메랑일 수도 있는 것이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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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른 처 최악의 경우만 상상하며 벌벌 떨고 있을진모를 떠올리면 형사보다 내 마음이 더 급했다. 그 애를 그렇게 방치할 수 없었다. 푸르른 일몰의시간, 사방에서 저녁 짓는 연기가 올라가고 있는 그 시간. 그 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우리들은 아버지의 자식들이었고 그랬으므로 푸르른 일몰의 시간은 숙명적인우리의 아킬레스건이었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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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을 잘했어도 1개로 서운해지고 틀어지게 되는 마음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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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한테는 도시로 돌아와야 할 몇 가지 이유가 있지. 이제까지 그 이유 중 가장 큰 존재가 형이었어. 형을 혼자 두고 싶지 않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안진진 네가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우습지? 너 때문에 나는 도시로 돌아와 너를 생각하면 빨리 돌아오고 싶어."
지금 김장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나는 안다. 그는 지금 조심스레 나를 향해 화살표를 보내는 것이었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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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호감이 있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시간

그것도 나쁘진 않았다. 말이 사라진 자리에는 대신 편안한 고요가 깃들었다. 가끔 운전석 쪽을 돌아보면 김장우는 눈을 크게 뜨는시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는 표시를 하곤 했다. 내가 고개를흔들면 그는 수채화 붓으로 긋듯이 씨익 한번 웃고는 다시 전방을주시했다. 나영규의 활짝 웃음이 옆 사람까지도 웃게 만드는 전염성 강한 것이라면 김장우의 수채화 웃음은 여운이 길어 웃음이 끝난 뒤에도 계속 생각나게 만드는 묘한 웃음이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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