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달은 곧 이지러지고,
이지러진 달은 차오른다. 만물은 극에 달하면 형세가반전한다. 그런 까닭에 해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고, 봄직전이 가장 추운 법이다. 크게 일어난 것은 작아지고,
꽉 찬 것은 이지러지고 속이 비워진다. 강한 것은 약해지고, 높은 것은 반드시 낮아지는 것도 같은 이치다. 노자는 말한다. "밝은 길은 어두운 듯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뒤로 물러서는 듯하다이렇듯 도는 역설에서 위대함을 드러낸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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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리듬은 달의 차고 기욺, 파도의 오고 감, 식물의 생장하고 시듦, 계절의 순환, 만물이 나고 죽음 따위를 다 포함한다. 인간이 겪는 흥망성쇠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만물이 함께 일어나니, 나는 만물의 돌아감을 본다物竝作, 吾以觀."《도덕경>16장) 그다음은? "큰 것은 나아가고, 나아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되돌아온다." (<도덕경> 25장) 온 것은 돌아가고,
간 것은 돌아온다. 우주 만물은 그러한 가운데 조화와균형을 이룬 채 순환한다. 오는 것은 있음을 이루고, 가는 것은 없음을 향한다. 이 둘은 항상 상호 조응하는 상태이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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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 사람‘이 튼튼해야겉사람‘의 기상이 살아 있고, 수려한 기품을 나타낼 수있다. 성인이란 뿌리 사람이 단단한 사람을 일컫는다.
덕으로 사람을 기르고 구원하는 일은 성인의 일이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사람을 잘 구원하는 사람이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덕이 두터운뿌리 사람이 되어야 한다. 추위에 얼어 죽거나 굶주려죽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품지 못한 사회 전체의 잘못이다. 덕이 두텁지 못한 사회는 어딘가 잘못된 사회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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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무의 줄기와 잎, 꽃과 열매를 보고 그게 나무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나무라는 실재의 절반에 불과하다. 나머지 절반은 땅 밑에 숨어 있다.
나무의 뿌리는 땅속에서 잎과 줄기에 부지런히 수액을공급한다. 뿌리가 퍼 올리는 수액이 없다면 나무의 의연함이나 싱그러움은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세계에 실제하는 푸르름은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지탱된다고 말할 수 있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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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라고 나지막하게 발음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세상의 이모들은 홍학이나 모란꽃같이 아름답다.
삶이 고달파도 이모들은 위엄과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생의 무게를 지탱하며 걸어가는 것은 이모나 조카나 마찬가지일 텐데, 어쩐 일인지 이모들의 삶이 넉넉함의규모가 더 크다.
이모의 가슴에 얼마나 많은 슬픔의 이랑들이 있는모른다. 이모들은 슬픔은 모르고 꿈결 같은 세월을산다. 이모들의 세계는 죄나 파렴치 따위는 아예 없고오로지 다정함과 사랑으로만 이루어진다. 세상의 이모들은 늘 자신의 것을 덜어 조카를 돌본다. 조카들의 눈에 비친 이모들은 필경 천사들이 변신하여 조카들을 돌보는 것처럼 보인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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