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쌍둥이 자매의 아이니까. 나는 늘 네 속에 작으나마 나를 닮은 조각이 있다고 느낄 것 같단다. 그래서 우리의 공통점이 싹수라도 숨어 있는지 찾아보고, 뭔가 조금이라도 비슷한점을 알아내면 홀딱 빠져버려. 예를 들어, 너는 신발을 좋아하는성향을 순조롭게 발달시키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열심히 그 열정에 물을 주고 있단다. (빨간 바탕에 흰 물방울무늬가 찍힌 코듀로이 슬립온 알지? 내가 사준 거야. 까만 벨벳 하이톱도.)‘ - P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타인의 애정이란 내가 얻어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 사랑받으려면 시험을 통과하고, 지적 후프를 뛰어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여겼어. 그러니 그저 존재하기만해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것도 깊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사실을 너를 통해 알게 된 것이 내게는 놀라운 일이야. 이것이 네가 내게 준 선물이란다. 네 존재만큼이나 소중한 선물이란다. - P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태어나던 순간, 나는 보스턴의 회사 사무실 길 건너편에 있던 술집에서 스카치위스키를 들이켜고 있었어. 그때는 그 사실이 네 엄마와 나의 차이를 뜻하는 그럴싸한 상징으로 느껴졌어.
네 엄마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는데 나는 술이나 마시고 있었으니까. 나는 이후 이 일화를 신랄하고 씁쓸한 분위기로 농담 삼아 말하곤 했어. 하지만 그로부터 2년 뒤에 술을 끊었는데, 금주를 결정한 여러 동기 중 하나는 그때 느꼈던 기분, 남들의 삶은 쑥쑥 나아가는데 내 삶은 술집에 묶여 있다는 기분과 상관있었던 것 같아. - P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고 네가 4개월이 되었을 때, 내 어머니, 그러니까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 그분이 죽기 직전과 직후에 우리는 다들 너를 안고 싶어 했어. 네게서 미래를 느끼고 싶었던 거야. 행복하게 가슴이 저리는 걸 느끼고 싶었던 거야. - P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화오는 것 싫어 무음으로 놓고 지내는 나로서는
공감하기 어려움

여자친구와 전화로 길게 대화하는 것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일이고, 상대가 눈에 보이지않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함이 절묘한 비율로 섞인 일이고,
혼자 있으면서도 남과 직접 접촉한다는 점에서 아주 자유로운 일이다. 내 생각에, 전화 접촉과 대면 접촉의 큰 차이는 안전의 수준에 있다. 전화 접촉에는 내 공간에 머문다는 안전함이 있고, 전화선으로 아는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편안함이 있고, 눈 맞춤이나 몸짓 언어와 같은 더 미묘한 단서들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대면대화의 복잡한 규칙을 잊어도 된다는 안도감이 있다. 이런 안전한 기분 덕분어 대화는 더 깊어지기도 하고 더 넓어지기도 하여, 시시한 이야기에서 심오한 이야기로 놀랍도록 싑게 흘러간다. - P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