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ㅇ ㅆ ㄱㅅㄲ

나는 없는 용기를 끌어모아서 그의 연구실로 그를 만나러 갔다. 너무 불편하고 이상해서 이 상황을 더는 견디지 못하겠다고 더듬더듬 말했다. 그래도 우리가 친구로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그가고개를 들어 나를 보면서 이렇게 대답했던 것도 기억난다. "글쎄,
연인이 되지 않을 거라면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우리는 다시는 말을 섞지 않았다.
권력 남용은 어떤 상황에서도 잔인한 짓이다. 하지만 성적인측면에서의 권력 남용은 특히 더 잔인하다. 몇 해 전에 그 교수가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딱히 슬프지는 않았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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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도 종종 놀라는 점은 거식증과 알코올 중독에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둘 다 내가 내 감정으로부터 시선을 돌리도록해주는 수단이었고, 각각 감정을 굶겨 죽이거나 술로 씻어내버리는 방법이었다. 한편 숨을 끊은 요즘 내가 쓰는 수단은 예의 그 충동들을 더 건전하게 다룰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더 안전하게 스스로를 위로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 고통으로부터 달아나는 대신그것을 대면함으로써 나아질 수 있는 전략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일은 쉽지 않다. 이 일을 해내려면, 가끔은 불안이 들이닥칠 때 사소하되 낯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든지, 목욕을 한다든지, 가만히 앉아서 차를 마신다든지, 또 가끔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아야 한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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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내 감정에 솔직한가

는 공포감이 서려 있었다. 그러다 그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감정을 겪어내나요? 어떻게 극복하나요?" 나는애비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마음을 꽁꽁 닫아건 사람처럼 보였던것을 떠올렸고, 최대한 부드럽게 이렇게 말했다. "애비, 당신은 지금 잘하고 있어요. 바로 이게 잘하는 거예요.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것, 그걸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 감정 때문에 죽을 리는 없다는 걸깨닫는 것." 애비는 끄덕였다. 그의 눈에 다시 눈물이 차올랐지만,
이번에는 고통의 기색이 덜했다. 애비는 낫고 있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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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에는 찰스강에서 스컬 보트를 타기 시작했는데,
이 어렵고 만만찮은 스포츠는 내게 식욕 말고도 터득할 것을 안겨주었다. 역시 그해에, 나는 섭식장애를 가진 여자들의 상호 조력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 각 단계마다 배우는 것이 있다. 당신은경직성을 포기한다고 해서 반드시 통제력을 잃는 건 아님을 배운다. 자신의 힘을 느끼는 방법에는 좀 더 지속가능한 다른 방법들도있다는 걸 배운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부담스럽고 위험하게 느껴지더라도 혼자인 것보다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나은 일이란걸 배운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교훈들이기는 하다. 날카롭고 각진 상태를 포기한다는 것은 담요처럼 아늑한 보호감, 몸에 새겨져 있고안전하고 익숙한 생활 방식, 자신을 규정하는 방식 등등 다른 많은것들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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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내 아이가 섭식장애가 있을 때 어찌 했을까?
무심히(아니면 조용히) 바라보거나 기다리기만 하는건 못할것 같다.



그날 밤 나는 포도주를 잔뜩 마셨다. 그러고는 끝내 울면서 두분에게 말했다. 나한테 문제가 있는데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내가 거식증인 것 같다고 지금 기억나는 것은 두 분의 눈뿐이다.
걱정과 약간의 두려움이 깃들어 있지만 주로 무력한 표정이었던눈. 두 분은 공감하지 못했고, 나는 설명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에게 이 일이 벌어져도 어쩌면 그 경우에 더욱더 -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어머니가 우편으로 보낸 쪽지를 받았다. 거기에는 이렇게만 적혀 있었다. "먹어라."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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