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손길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무에 걸린 거미줄 같아. 네 머리카락은."
어이가 없어 해원이 또다시 웃는 바람에 어깨가 흔들렸다.
"화낼까보다. 비단결이면 몰라도 거미줄이라니."
"비단을 딱히 쓰다듬어본 적이 없어서..."
"거미줄은 만져봤고?"
은섭은 편안하게 웃었다.
"산에 다니면 얼굴이나 손에 걸릴 때가 있으니까. 느낌이 황홀하잖아. 가느다랗고 부드러운데도 헤어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해원이 고개를 들었다.
"그렇다면 좋아. 거미줄 머리카락 할래"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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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나는 사랑을 하면서 무엇인가를 얻었고, 또 무엇인가를 잃었다. 잃었음을 알고 있는데, 새로 얻은게 좋아서 무엇을 잃었는지 알고 싶지도 않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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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소재로 글쓰기 재밌어 보인다

"나뭇잎 소설. 매우 짧고 함축적인 이야기를 뜻해요."
... 제 이름 섭 자가 나뭇잎 엽 자와 같이 쓰는 한자입니다.
엽으로도 읽고, 섭으로도 읽죠."
다.
느긋하게 은섭이 오른손을 내밀자 명여는 악수로 맞잡았
"그럼 규칙을 정하자고. 제목을 똑같이 갈까. 소재에 공통점을 둘까."
"소재를 공통으로 가시죠."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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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 캐릭터 잘 살린 이재욱

"...기차역."
그의 말을 놓칠세라 저마다 귀를 쫑긋기울였다. 은섭은 지나간 어느 하루의 기억을 담담히 꺼내놓았다.
기차역에서 해원이를 봤어. 가을 새벽이었고, 플랫폼에 단풍나무가 있었고, 그 옆에 해원이가 서 있었어. 그리고 기차가철길을 따라 들어왔지."
장우가 약간 얼빠진 얼굴로 되풀이했다.
기차가 철길을 따라..."
"옹, 무궁화기차였어."
"그래서?"
"뭐가 그래서야. 새벽 기차가 멈춘 곳에 해원이가 서 있었다니까. 그런데 어떻게 안 반해은섭은 다 말했다는 듯이 좌중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이해됐을 거라는 투로 한동안 침묵이 흐른 뒤 장우가 박대표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수군거렸다.
"무궁화기차가 잘못한 걸까요."
"내 보기엔 단풍나무 비중이 더 크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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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랑은... 눈송이 같을 거라고 해원은 생각했다. 하나둘 흩날려 떨어질 땐 아무런 무게도 부담도 느껴지지 않다가.
어느 순간 마을을 덮고 지붕을 무너뜨리듯 빠져나오기 힘든부피로 다가올 것만 같다고. 그만두려면 지금 그래야 한다 샾었지만 그의 외로워 보이는 눈빛에서 피할 수가 없고, 그건 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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